오랫만에 얼굴을 맞댄 VIP들은 반가운 인사와 함께 최근 현안을 두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300여명이나 모여든 청중들 또한 쉽게 접하기 힘든 명사들이 펼쳐낼 지식의 향연에 기대감에 들뜬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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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 2011` 행사 사진 보기>
김황식 국무총리의 축사와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한 세계전략포럼의 열기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재무장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루빈 전 미 재무장관의 강연에서 절정을 이뤘다.
루빈 전 장관은 한 시간 가까이 미국과 세계경제에 대한 심도깊은 통찰과 명쾌한 분석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루빈은 "농업부문 효율성 등 미국 경제가 가진 장점이 많다"며 "기술 발달로 과거에는 접근이 어려웠던 지하자원 개발이 가능해지는 등 미국 경제는 장기적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경제가 이미 일정 궤도에 진입한 만큼 더블딥을 거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루빈의 입에 집중했던 VIP들은 강연이 끝난 뒤 만찬과 함께 그가 쏟아낸 말의 향연에 담긴 의미를 찾으며 환담을 즐겼다. 특히 포럼의 주제이기도 한 경제권력의 이동에 대한 루빈의 견해를 두고 의견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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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패권에 대한 지나친 확신`, `보편 타당한 상식선에서 전개한 평범한 논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그의 발언이 함축한 의미를 음미하며 그가 펼쳐낸 미국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미국에서도 전직 고위관료와 같이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인사들은 공개석상에서 발언의 수위를 조절한다"며 "루빈이 강연내용 중에 흐르는 행간을 읽는 게 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사공일 회장의 무난한 진행을 칭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사장은 "얻은 게 많은 강연"이라고 촌평했다. 손 사장은 "국제행사에 가보면 통역 문제 등으로 행사가 엉망이 되는 경우를 자주 봤다"며 "사공일 회장이 흐름을 잘 조율한 덕에 포럼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