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I 검색
AI

“친구 오면 주문? 나가주세요” 경찰 출동한 스벅 무슨 일[중국나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명철 기자I 2026.11.02 11:10:59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스타벅스, 10월 22일부터 ‘소비 고객만 좌석 이용’ 정책
동행자 기다린다고 해도 쫓겨나, 일부선 격분해 경찰 부르기도
“주문해야만 이용 당연해”…스벅, 600억원대 투자 계획도 발표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실례합니다. 저희가 음료를 판매하고 있는데 혹시 지금 주문하시겠어요?”

“아니요, 전 지금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면 같이 주문할게요.”

“그렇다면 죄송합니다만 자리에 앉아있을 수가 없어요. 주문할 때 다시 와주세요.”

중국 베이징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음료가 놓여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베이징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음료가 놓여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인과 커피를 마시기 위해 찾은 중국 베이징 도심 지역의 한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노트북을 켜고 작업 중이던 한 여성이 직원에 의해 밖으로 쫓겨(?)났다. 그는 동행자가 오면 주문하겠다고 설명했음에도 “주문을 한 고객만 앉을 수 있다”는 직원 설명에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자리에 앉아 곁눈질로 지켜보니 나갔던 사람은 10여 분이 지난 후에 동행자와 함께 다시 스타벅스를 찾았고, 음료를 주문한 후에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작은 실랑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중국인 지인은 최근 한 목격담을 들려줬다. 다른 스타벅스 지점에서도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한 남성이 직원에 의해 나가게 되자 강하게 반발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 남성은 스타벅스가 잠재적 고객에게 압박을 가한다며 경찰을 부르기에 이르렀다고 지인은 전했다. 이후 경찰이 출동했으나 자세한 결과는 알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음료를 주문하지도 않고 카페에 앉아있던 남성이 시시비비를 따질 여지는 없었을 것이다.

스타벅스가 주문하지 않은 고객을 강하게 내보낼 수 있던 이유는 지난달 22일부터 시작한 일명 ‘NO 음료, NO 좌석’ 정책 때문이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전국 8000여개 매장에서 ‘소비 고객만 좌석 이용’ 정책을 시행했다. 여기에 대화를 조용히 하고 카페 내 강한 향이 나는 외부 음식의 반입 금지 등 여러 정책이 새로 도입됐다.

중국 베이징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주문 후 자리에 앉으라'는 내용의 팻말이 놓여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베이징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주문 후 자리에 앉으라'는 내용의 팻말이 놓여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실제로 이날 찾은 스타벅스에선 테이블 위에 하얀색의 작은 팻말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스타벅스의 영업 공간이며 주문을 한 후 자리에 앉으세요’란 안내가 적혀있었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중국에서 스타벅스는 ‘만남의 광장’이었다. 음료를 시키지 않고 매장 안에 앉아있어도 아무런 제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쇼핑몰 1층의 스타벅스 대형 매장에선 주문을 기다리는 와이마이(배달) 기사들이 삼삼오오 앉아 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최근 몇 달간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고 좌석을 차지한다는 논쟁이 온라인에서 번졌다”면서 “이는 유료 고객이 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다른 고객의 경험을 방해하는 행동을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뿐 아니라 좌석을 제공하는 중국 내 음식점, 카페 등도 마찬가지다. 내수 부진이 심화하고 온라인을 통한 배달 주문이 늘면서 오프라인 가게의 자리가 텅텅 빈 것도 이러한 분위기에 영향을 줬다. 손님이 없는 가게에 배달 기사들만 앉아있는 모습은 묘하게 역설적 느낌을 주기도 했다.

중국 카페들도 나름 대응을 하고 있다. 중국 최대 규모 카페 프랜차이즈인 루이싱처럼 배달에 주력하는 매장들은 좌석을 최소화하고 있다. 아예 앉을 자리를 만들지 않고 배달이나 테이크아웃 위주로만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임대료 절감과도 연관이 있다.

중국 식품 산업 전문가인 주단펑은 “구매 후 착석이 국제적 관행”이라면서 “카페는 대형 쇼핑몰의 공공장소와 다르다. 구매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상업용 건물에 장기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 한 스타벅스 매장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중국 베이징 한 스타벅스 매장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중국은 스타벅스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잠재적’ 소비자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증권신보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번 좌석 제도 정책과 함께 2027회계연도에 3억위안(약 604억원) 이상을 추가해 매장 내 소비자 경험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자금은 출퇴근 시간대와 스타벅스 리저브 직원 추가, 디지털 시스템과 핵심 장비 업그레이드, 약 1000개 매장 리노베이션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신기하거나 황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