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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매출 15배 뛰었지만…AI 인프라 비용 '1000조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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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0.21 09: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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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손실 107조원…대부분 회계상 평가손
빅테크 "경쟁자" 인식에 컴퓨팅 확보 난항
"AI가 협박할 수도"…위험 요인도 줄줄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상장을 앞둔 앤스로픽이 올해 상반기 매출을 1년 만에 15배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모델을 학습·운영할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데 앞으로 최대 1000조원 가까운 돈을 쏟아부어야 할 수도 있다. 소수 고객 의존, 통제를 벗어난 AI가 일으킬 피해 등 위험 요인도 줄줄이 드러났다.

(사진=AFP)
(사진=AFP)
매출 15배 뛰었지만…컴퓨팅 비용 ‘눈덩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자체 확인한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 초안을 인용해 앤스로픽이 올해 상반기(1~6월) 163억달러(21조 63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11억달러(1조 4597억원)보다 15배 가까이 증가했다. 앤스로픽은 기업가치가 2조달러(2654조원)에 이를 수 있는 초대형 상장을 준비 중이며, WSJ에 논평을 거부했다.

비용도 빠르게 불었다. 상반기에만 컴퓨팅 용량과 인프라에 90억달러(11조 9430억원) 가까이 썼다. 1년 전 같은 기간 23억달러(3조 521억원)의 4배에 가깝다. 지난해엔 연간 46억달러(6조 1042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73억달러(9조 6871억원)를 썼는데, 올해는 반년 만에 이 지출액을 넘어섰다.

미래 지출 부담은 더 크다. 앤스로픽은 향후 7~10년간 클라우드 계약에 따라 약 4500억달러(597조 1500억원)를 내야 하며, 대부분은 해지할 수 없는 계약이다. 실제 사용량과 관계없이 구글 클라우드에 1110억달러(147조 2970억원), 아마존웹서비스(AWS)에 1100억달러(145조 9700억원), 마이크로소프트(MS)에 310억달러(41조 1370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소형 AI 클라우드 업체 엔스케일·람다에서 2033~2034년까지 엔비디아 칩을 빌리는 데도 최대 860억달러(114조 1220억원)를 쓰기로 했다.

브로드컴을 통한 구글 칩 임차 계약(1600억달러·212조 3200억원 이상)까지 더하면 미래 인프라 비용은 6000억달러(796조 2000억원)를 넘는다. 협상 중인 추가 계약까지 더하면 최대 7500억달러(995조 2500억원)에 이를 수 있다.

그럼에도 컴퓨팅 자원은 부족하다. 앤스로픽은 “파트너들이 제공하려는 것보다 더 많은 용량”을 원했으며, 이들이 점점 자사를 경쟁자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고 외부 운영업체와도 손잡았지만, 일부 업체는 “운영 이력이 짧아”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7조원 순손실…고객 쏠림도 위험 요인

상반기 순손실은 807억달러(107조 889억원)에 달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130억달러(17조 2510억원), 지난해 연간 손실 420억달러(55조 7340억원)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역대 기업 반기 손실 가운데 손꼽히는 규모다. 다만 이 가운데 720억달러(95조 5440억원)는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 등의 가치 변동에 따른 회계상 손실이다.

매출이 소수 고객에 쏠려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상반기 매출의 약 5분의 1이 고객 두 곳에서 나왔으며, 앤스로픽은 당분간 매출의 “상당 부분”이 “제한된 수의 고객”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발도 사업 위험으로 제시했다. 앤스로픽은 데이터센터 대부분이 미국에 있으며 해외 건설을 위한 의향서도 일부 체결했다. 그러면서 반대 움직임이 “여러 지역에 걸쳐 더 조직화되고 공조하는 양상”이라며 자사의 높은 인지도가 “자사와 관련된 사업에 특히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우려했다.

“AI가 협박할 수도”…창업자들은 지분 80% 기부 약정

투자설명서 초안의 약 3분의 1은 위험 요인 설명에 할애됐다. 앤스로픽은 AI 모델이 종료되지 않으려는 ‘자기보존’ 성향을 보이거나, 계속 작동하도록 인간을 설득하려 ‘협박’과 비슷한 응답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적었다.

일부 경우엔 AI 모델이 일으킨 데이터 유출·보안 사고에 회사가 배상 책임을 질 수 있다면서, 특히 “재앙적 AI 사고”로 인한 피해가 너무 커 보험으로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영진 보수도 공개됐다.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와 다니엘라 아모데이 사장 남매는 지난해 각각 약 65만5000달러(8억 6919만원)의 기본급을 받았고, 주식·옵션을 포함한 총보수는 각각 약 1800만달러(238억 8600만원), 1650만달러(218억 9550만원)였다. S&P500 기업 CEO 중간값과 비슷하고 기술기업 경영진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두 사람은 특정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 지분도 받을 수 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앤스로픽 공동창업자들은 각자 보유한 지분의 80%를 자선 활동에 쓰겠다고 약정했다. 앤스로픽은 지난 18일 전체 주식의 5%를 새로 만드는 ‘공익 기금’에 내놓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기금은 자선 기부나 “특정 계층” 지원에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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