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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 첫날…탄도미사일 도발한 北

김인경 기자I 2025.03.10 14:57:35

10일부터 20일까지 한미 ''자유의 방패'' 훈련 돌입
北 첫날부터 서해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 수 발 발사
외무성 공보문 내고 "위험천만한 도발적 망동" 비난도
핵잠 건조 공개 등 ''군사적 행동'' 감행 가능 긴장감↑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과 미국의 연합군사훈련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가 시작된 첫 날, 북한이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이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추진 전략잠수함(SSBN) 건조 현장을 방문한 사진을 공개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 탓에 한반도 정세가 또다시 요동치는 모습이다.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습이 시작된 10일 경기도 동두천시 주한미군 기지에서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10일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1시 50분경 북한 황해도 내륙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된 미상의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월 14일 이후 근 두 달 만이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FS 훈련 전부터 으름장을 놓던 북한이 본격적인 도발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북한 외무성은 전날(9일) ‘미국이 람발(남발)하고 있는 완력행사는 가중된 안보위기로 회귀할 것’이라는 공보문을 내고 “미국이 대한민국 군부깡패들과 야합하여 정전지역의 대기를 달구며 침략적이고 대결적인 전쟁 시연인 대규모합동군사연습 ‘프리덤실드 2025’를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또 외무성은 “핵무력의 급진장성을 수반한 신뢰적인 힘을 통하여 조선반도와 지역에 영속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우리의 책임있는 노력은 배가될 것”이라며 북한의 핵무장 시도에 대해 정당화하기도 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마다 날 선 반응을 보여왔는데, 이번 훈련이 트럼프 2기 첫 연합훈련인 만큼 더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로 담화를 발표했고, 8일에는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SSBN으로 추정되는 잠수함을 건조 중임을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2021년 초 8차 당대회에서 SSBN 건조를 국방력 발전 핵심 5대 과업으로 제시한 바 있지만, 건조 현장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파병을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소형원자료 등 SSBN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부터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대미 전략적 초강경 대응방향을 알리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 긴장 고조의 전조”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20일까지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해 FS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이번엔 연합 야외기동훈련은 지난해 훈련 기간 10건에서 올해는 16건으로 늘렸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드론을 이용한 공격을 비롯해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서 나타난 전술적 변화 등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훈련을 진행한다. 한국군은 총 1만 9000여명이 참여한다. 다만 침략을 위한 것이라는 북한 측의 주장과 달리 한국과 미국은 통상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방어적’ 성격의 전구(戰區)급 대규모 연합 훈련을 매년 3월과 8월 두 차례(FS, 을지 자유의 방패) 실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 실태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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