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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관타오 BOC인터내셔널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유사한 시나리오가 전개되면 중국 통화가 급등할 위험이 있으며 이는 시장에 새로운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관타오는 중국 인민은행 외환관리국 출신이다. 블룸버그는 그를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로 소개했다.
중국이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 낮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위안화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에 중국의 수출업자들은 위안화 대신 달러화로 결제해 달러 보유를 늘리는가 하면 일부 투자자들은 위안화로 돈을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높은 지역에 투자해 차익을 누리는 캐리 트레이드 거래를 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해지고 위안화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다. 앞으로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면 수출업자나 투자자들은 더 이상 위안화를 통해 차익을 얻는 거래 방식에 관심을 보이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관타오는 “위안화가 3~4%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신호를 본다면 그들(투자자 등)은 달러를 보유하거나 차익을 얻는 데 관심이 없을 것”이라며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의 청산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가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빠르게 진행되면 위안화가 더 크게 오를 수 있고 이는 금융시장의 변동을 주는 요인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맥쿼리그룹의 통계를 인용해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는 주로 수출업체와 다국적기업이 참여했으며 2022년 이후 5000억달러(약 669조원) 이상의 달러화를 축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위안화 환율 방어에 주력했던 중국 통화당국도 위안화가 오르는 추세를 당분간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 관타오는 “중국 당국은 위안화 절상을 어느 정도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지금 안정적 통화를 유지하는 것보다 국내 인플레이션과 수요 촉진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