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사안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올해부터 감시카메라 제조업체로 새로운 반도체를 출하하고 있다”며 “최소 일부 고객은 중국 업체들”이라고 보도했다.
|
하이실리콘은 주로 화웨이에 장비용 칩을 공급한다. 다만 다화 테크놀로지, 하이비전 등 중국 내 감시카메라 업체들도 외부 고객으로 두고 있다. 하이실리콘은 미국 수출 통제 이전 감시카메라 시장에서 전 세계 점유율이 60%에 달할 정도로 지배적인 공급업체였다.
이 소식통은 “감시카메라용 칩은 스마트폰 프로세서에 비해 제조가 용이하다”며 “하이실리콘의 복귀가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한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nm 이하 로직 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화웨이가 최근 미국 제재를 뚫고 7nm 공정 프로세서를 내장한 스마트폰을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화웨이가 설계하고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가 제조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 와중에 감시카메라용 칩까지 직접 생산하고 나선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핵심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화웨이는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앞서 이날 미국 하원 청문회에 나온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화웨이가 고성능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며 “중국이 우리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술을 발전시키는 능력을 막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