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그리스가 지난달부터 전역에서 이어지는 산불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수사 당국이 방화범 7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산불에 더해 고의로 불을 지르려는 시도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사진=바실리스 키길리아스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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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시민 보호 장관인 바실리스 키길리아스는 “아테네 북서쪽에 있는 파르니타 산에서 새로운 산불을 일으키려는 방화범들의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키길리아스는 “(방화범들은) 국가에 반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4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방화범들을 ‘쓰레기’라고 부르며 “방화범 쓰레기들이 숲과 재산, 그리고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불을 지르고 있다”며 “당신은 도망칠 수 없다. 우리는 당신을 찾을 것이고 당신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산불로 이주민이 집단 사망한 마을의 모습. (사진=REUTERS/Alexandros Avramid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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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공영방송 ERT에 따르면, 정부 당국은 산불과 관련한 체포가 140명이고, 이 중 79명이 방화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그리스에서는 전역에서 산불이 발생하면서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리스 북동부 에브로스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에서는 불법 이주민들의 시신 최소 26구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밖에 그리스 동북부 에비아섬과 키노스섬, 보오티아에서도 섭씨 41도에 이르는 폭염 속에 강풍을 타고 불길이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