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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26일 해리스 부통령의 목소리를 딥페이크(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짜 편집물)로 조작해 하지 않은 발언을 실제로 한 것처럼 꾸민 영상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공유했다. 머스크는 엑스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영상은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주 발표한 실제 캠페인 광고에 “바이든 대통령이 치매에 걸렸다”, “(나는) 나라 운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나는 여성이고 유색 인종이라 최고의 다양성 채용이다” 라고 말하는 가짜 음성을 덮어씌웠다. 영상에는 해리스 부통령의 과거 클립도 일부 추가로 삽입됐다.
해당 영상을 처음 게시한 유튜버 미스터 레이건은 이 영상이 ‘패러디’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영상을 재게시하며 “이건 놀랍다”라는 댓글과 웃는 이모티콘만 남기며, 동영상이 원래 패러디로 제작된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 머스크의 게시물은 이후 1억 23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일부 사용자는 머스크의 게시물이 엑스의 정책을 위반한 게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엑스는 운영 정책에서 ‘사람들을 기만하거나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합성, 조작, 또는 문맥을 벗어난 미디어의 공유를 금지’ 하고 있다.
해리스 캠프의 미아 에렌버그 대변인은 이날 성명으로 “미국 국민은 해리스 부통령이 제공하는 진정한 자유, 기회, 안전을 원하며 머스크 CEO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작된 거짓말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딥페이크 같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가 선거에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거나 유권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공익 단체 퍼블릭 시티즌의 롭 와이스먼 공동 회장은 “이 영상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이미 퍼져 있는 이슈와 맞물리기 때문에 실제라고 믿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영상은) 우리가 경고해 온 바로 그 사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