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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쇼핑시즌 소비집중도 감소…매출도 전년과 비슷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미소매업연맹(NRF)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25~29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물건을 구매한 사람이 1억80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1억8840만명에 비해 소폭 줄어든 수치이며,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연말 쇼핑시즌 소비에 나선 사람은 1억8860만명이었다.
상점들의 가계부가 흑자로 들어선다는 블랙프라이데이(26일)와 온라인쇼핑이 몰리는 사이버먼데이(29일) 매출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세일즈포스 데이터에 따르면 사이버먼데이 당일 미국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전년대비 3% 늘어난 113억달러(약 13조 3300억원)를 소비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 매출은 89억달러(약 10조5000억원)로 지난해(90억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어도비 디지털 이코노미 인덱스는 미국 쇼핑객들이 지난 주말에 온라인에서 339억달러(약 40조원)를 소비했다고 추산했다. 이 기간 소비가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수년만에 처음이라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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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부족 우려해 쇼핑 서둘러…오미크론 영향은 아직
올해 미국 쇼핑 시즌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공급망’이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고 배송이 원할하지 않자 할인율은 낮았고,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특정일에 소비가 폭발적으로 몰리는 것을 우려해 소비가 분산됐다.
우선 최근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물가는 상당히 오른 상황에서 공급망 악화로 물건은 부족해 할인폭이 낮았다. 어도비 자료를 보면 올해 사이버 먼데이 전자제품 평균 할인율은 12%로 지난해 2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의류 할인도 지난해 20%에서 올해 18%로 낮아졌다. 이에따라 소비자들의 최종 구매 가격은 지난해 사이버 먼데이보다 평균 13.9% 올랐다.
재고 부족을 걱정한 유통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앞당겨 하면서 소비가 분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달(1∼29일) 전체 온라인 쇼핑 매출은 1098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NRF의 최근 조사에서는 절반(49%) 가량의 소비자들이 추수감사절 전에 연말 쇼핑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소비자들 역시 선물 등 필요한 물건을 제때 구매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서둘렀다는 분석이다. 세일즈포스는 “물가 상승과 낮은 할인율로 미국의 상품 판매 가격은 평균 11% 올랐지만, 공급망 붕괴에 따른 재고 부족을 걱정한 소비자들은 더 일찍 연휴 쇼핑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한편, 매튜 셰이 NRF 회장은 새로운 코로나19 변종인 오미크론이 연말 쇼핑시즌에 미친 영향에 대해 “우리는 오미크론이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어떠한 데이터도 가직 가지고 있지 않다”며 “백신 보급으로 1년 전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