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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리얼미가 차지하는 비중도 5.7%에서 12% 증가했고, 화웨이에서 분사한 룽야오(아너)도 2.5%에 5%로 두배 늘었다. ZTE는 1.2%→4%, 오포는 0.4%→1.5%, 비보 0.3%→1%로 각각 점유율이 증가했다.
비보와 리얼미는 해당 소식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샤오미와 오포, ZTE 등은 답하지 않았다.
삼성과 애플이 전쟁 이후 러시아에서 판매를 중단하면서 중국 제품이 대안이 되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인들은 삼성과 애플의 남은 재고는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1위 자리를 다투고 있고 애플도 점유율 두자릿수를 유지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라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샤오미(31%), 삼성(27%)과 애플(11%)이 뒤를 이었다. 중국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리얼미(8%)와 아너(7%), 그 외 중국 스마트폰(16%)을 포함하면 중국 기업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했다.
다만 러시아에서 판매량이 급증한다고 해서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마냥 기쁜 건 아니다. 루블화가 폭락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도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데다 물류 차질 등 어려움도 겪고 있다. 무엇보다 러시아 침공을 규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서방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후 샤오미와 화웨이, 오포가 대러시아 선적 규모를 절반으로 줄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근무 경력이 있는 전직 화웨이 임원은 “현재 러시아에서 영업하기에는 너무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