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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생하는 버섯은 약 1900종으로 이중 400여종만 먹을 수 있을 뿐 나머지 대부분은 독버섯이거나 식용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형태가 비슷해 외형 특징만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화경솔밭버섯(Omphalotus japonicus)의 경우 반원형의 자실체(균류 포자를 만드는 기관)와 주름살 등의 특징이 식용버섯인 느타리(Pleurotus ostreatus)와 비슷하지만 함부로 섭취하면 구토·두통·오한·탈진 등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이 버섯은 느타리와 달리 갓 표면이 약간 끈적끈적하고 대를 세로로 잘랐을 때 단면에 짙은 갈색 반점이 있다.
붉은사슴뿔버섯(Podostroma cornu-damae)은 소량만 섭취해도 죽음에 이르는 독버섯이다. 주로 나무 밑동에서 붉은색의 원통형이나 뿔 모양의 자실체를 형성하는데 겉모습은 영지(Ganoderma lingzhi)의 어린 자실체와 비슷하다. 전체적으로 붉은빛을 띠고 갓의 윗부분이 뾰족한 것이 다른 점이지만 건조 가공해 색채와 형태가 변한 경우 전문가도 구분할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
색이 화려하지 않거나 세로로 잘 찢어지는 버섯 등은 먹어도 된다는 속설도 맹신해서는 안된다. 실제로 화려한 색깔을 지닌 달걀버섯은 식용버섯으로 분류되지만 외형과 색깔이 수수한 독우산광대버섯은 맹독성을 나타낸다.
곤충이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사람이 먹어도 해롭지 않다는 속설도 버섯 균독소의 작용이 사람과 동물이 다른 만큼 옳은 말은 아니다.
가지나 들기름을 넣고 조리하면 버섯의 독성이 사라진다거나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은 식용 가능하다는 속설도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고 농진청은 지적했다.
김동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야생버섯을 섭취해 증상이 발생했다면 빨리 토하고 먹은 독버섯을 가지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무분별한 야생버섯 섭취는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농가에서 생산한 신선하고 안전한 버섯을 섭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