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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알라는 이날 7차례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 가운데 5차례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체 포인트의 62.8%를 가져가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손쉽게 3회전행 티켓을 따냈다.
이번 승리로 이알라는 역사적인 2026시즌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달 워싱턴 대회 결승에서 제시카 페굴라(3위·미국)를 꺾고 필리핀 선수 최초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정상에 오른 데 이어 US오픈에서도 자신의 성인 무대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지난 7월 윔블던에서는 이가 시비옹테크(8위·폴란드)를 3회전에서 꺾고 필리핀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단식 16강에 진출하는 새 역사도 만들었다.
US오픈은 이알라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무대다. 2022년 이 대회 주니어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던 그는 지난해 성인 무대에서는 2회전에서 탈락했다. 올해 처음으로 3회전에 오르면서 다시 한번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필리핀 팬들의 뜨거운 응원도 이알라에게 힘이 됐다. 이알라는 “모든 사람은 저마다 자신을 대표하는 무언가가 있다. 나는 필리핀 사람인 것을 자랑스럽게 대표하고 있다”며 “오늘 이곳에 온 관중 가운데 많은 분이 필리핀 사람이다. 그들도 분명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US오픈에서 2차례 우승한 오사카 나오미(13위·일본)도 3회전에 합류했다. 오사카는 카테리나 시니아코바(42위·체코)를 2-1(6-2 5-7 6-1)로 물리쳤다.
오사카는 첫 세트를 불과 30분 만에 따낸 데 이어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4-2까지 앞서며 순항했다. 그러나 이후 경기력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1세트에서 4개에 불과했던 언포스드 에러가 2세트에서는 20개로 늘어나면서 승부를 마지막 3세트까지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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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는 “정말 힘든 경기였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세트에서는 분명 몇 차례 기회가 있었는데 나 자신에게 지나치게 가혹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잠시 마음을 다시 정리했다. 코트로 돌아온 뒤에는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했다”고 덧붙였다.
남자 단식에서는 이변이 나왔다. 펠릭스 오제알리아심(4위·캐나다)이 카렌 하차노프(50위·러시아)에 1-3(7-6<7-5> 3-6 2-6 2-6)으로 역전패해 2회전에서 탈락했다.
오제알리아심은 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느낀 데다 눈앞에 반점에 보이는 증상까지 겪으며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제알리아심은 현재까지 이번 대회에서 탈락한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가 됐다. 앞서 탈락한 최고 랭킹은 5위 노바트 조코비치(세르비아)였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역대 최다인 24회 우승을 기록한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선수 생활 처음으로 1회전 탈락이라는 충격을 맛봤다.
2017년 US오픈 여자 단식 준우승자인 매디슨 키스(24위·미국) 역시 조기 탈락 직전까지 몰렸다가 극적으로 살안마았다. 키스는 언너 본다르(73위·헝가리)를 상대로 무려 5차례 매치포인트를 지워낸 끝에 2-1(5-7 6-4 7-6<10-5>)로 역전승했다.
다른 주요 선수들도 순항했다. 2022년 US오픈 챔피언 시비옹테크와 지난재 준우승자 어맨다 아니시모바(10위·미국)가 나란히 승리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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