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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 조장으로 생활 어려워져"…남양유업 대리점주의 토로

이재길 기자I 2021.03.10 12:00:00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갑질 논란’과 ‘황하나 사건’ 등으로 남양유업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 타깃이 되면서 대리점의 피해도 극심한 모양새다.

지난달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온라인 범죄의 진상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5년 동안 남양유업 대리점을 운영했다고 밝힌 청원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매 조장’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강력 조치를 촉구했다.

청원인은 “인터넷에서 프로그램을 쓰고 닉네임을 바꿔가며 수십건씩 비방글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물론 회사의 지난 잘못으로 여전히 구매를 안하는 분도 계시지만, 회사가 제도를 개선하고 나서도 이렇게 갑질 회사로 낙인 찍혀 있는 것은 의도적으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마다 거래처에서는 제가 열심히 일해서 넓혀놓은 매대를 다시 줄이라고 한다”며 “매대가 좁아지면 매출에 얼마나 큰 타격을 입는지 아시나. 안팔리면 가격 할인 행사를 해야하고, 반품은 쏟아지고, 정말 어려워지는 생활이 계속 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본사가 논란에 휩싸인 이후로는 다양한 지원 정책들을 도입해 대리점의 환경은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갑질사건은 무려 8년이 넘게 지난 일이며, 대리점과 회사가 상생하며 다른 회사들과 대리점들에 모범이 될 정도로 잘하고 있다. 비방글은 지금의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다”라고 성토했다.

그는 “가장으로서 성실히 일하여 가족을 부양하려고 우유대리점을 시작했다. 코로나로 힘들고 지쳤어도, 새벽부터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맥이 빠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대리점들이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도록 인터넷에서 일부러 나쁜 회사로 만들어 대리점과 가족들을 괴롭히는 나쁜 행위에 강력 조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양유업 제품을 불매해야 한다는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남양유업 창업주인 고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 씨가 임원이 될 예정이라는 내용과 과거 대리점을 상대로 한 갑질 행태를 비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해당글은 남양유업 창업주인 고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 씨가 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남양유업 측은 해당 글이 올라온 데는 개인이 아닌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글이 특정 ID를 사용하는 게시자에 의해 수십 건씩 올라왔으며, 삽입된 이미지에 ‘배포용’이라고 적힌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은 임직원과 대리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기업을 향한 고객의 이야기와 쓴소리는 귀 기울여 들을 것”이라며 “하지만 허위 사실로 기업에 고통을 주는 행동에 대해선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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