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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진중공업의 해외현지법인인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에 성공하며 글로벌 조선소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한진중공업은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이 발주한 2만1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3척 중 1척을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최종 인도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15년 수주한 이 배는 길이 400m, 폭 59m, 깊이 33m의 극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ULCS·Ultra LargeContainer Ship)이다. 한번에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만 1000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다. 배의 갑판 면적은 축구장 4개를 합쳐놓은 것과 같다. 적재된 컨테이너를 일렬로 놓을 경우 서울에서 평창까지 거리(127㎞)와 맞먹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보통 컨테이너선은 크기가 클수록 적재량 증가로 운송비용이 절감돼 수익성과 운항 효율이 높다. 해운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도 덩달아 가속화하는 추세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300만㎡에 달하는 넓은 부지와 길이 550m, 폭 135m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독을 갖추고 있어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에 적합한 환경이다. 이번에 인도되는 선박 외에 나머지 2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것도 이 같은 시설 덕분이라는 게 한진중공업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선체 안정성 확보를 위해 피로설계 수명을 늘리고 특수 후판을 사용해 선체구조를 강화했다. 또한 연비가 좋은 신형 엔진과 에너지 절감 장치를 장착함과 동시에 오염물질 배출을 줄인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2만1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는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힌다”며 “이번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와 인도에 다라 글로벌 조선소로서의 역량과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수빅조선소는 2009년 첫 선박을 인도한 이후 지금까지 총 113척의 선박을 인도했다. 현재 건조 중인 나머지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도 마무리 공정을 거쳐 올해 안에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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