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와 인근 직장인들의 단골 흡연장소로 방치됐던 이곳은 서울시가 지난 7월 ‘시민 누리공간 만들기 프로젝트’ 장소로 결정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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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시네페’는 독립된 두 개의 공간으로 이뤄졌다. 한 곳은 6석 규모의 아늑한 공간에서 단편영화, 인디영화를 상영하는 소규모 영화관이고, 다른 한 곳은 잠시 쉬어가거나 점심식사 후 산책길에 커피 한 잔을 들고 와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휴식공간(카페)으로 꾸며졌다.
기획·조성은 단편영화 플랫폼인 ‘미니시네마’가 주도했으며, 운영도 맡는다. 무교동 인근은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영화는 주로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을 중심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전우석 미니시네마 대표는 “신진 영화인들은 영화를 제작하고도 상영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의욕이 상실되는 경우가 많다”며 “단편영화 전용 상영관을 통해 신진 영화인에게는 창작의욕을, 시민에게는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획의도를 말했다.
서울시는 17일 오후 6시 무교동 ‘미니시네페’ 앞에서 오픈식을 갖고,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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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림천 일대에 만들어진 ‘문화가 흐르는 도림천 문화공간’은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던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시민이 쓰레기를 주어오면 문화·예술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화폐 기능을 부여하면서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버스킹 공연, 포토월 등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 시범운영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 시민누리공간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시민누리공간이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조성·운영될 수 있도록 공간 용도완화, 수익사업 허용 등 다양한 제도개선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