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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는 정부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을 일시적으로 최대 40% 올리겠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여러 도시에서 시위대가 도로를 막고 타이어에 불을 지르며 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정부는 전쟁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과테말라에서는 운수 노동자와 원주민 활동가들이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행진하며 가격 상한제와 보조금을 넘어서는 대책을 촉구했다. 일부 단체는 유류세 부과 중단을 요구하며 도로 위 차량을 불태우기도 했다.
포르투갈에서는 경유 가격이 갤런당 9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며 저속 운행하는 시위를 벌였다. 리스본의 4월25일 다리 등 주요 도로에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시네스의 대형 정유시설 인근에서는 차량 행렬이 도로 진입을 막았다.
아시아에서는 연료 부족과 가격 상승이 가계 생계와 제조업을 압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주 마카사르에서는 취사용 가스 부족과 순환 정전이 발생했다. 차량번호 홀짝에 따라 주유를 제한하는 배급제가 도입되자 택시기사들이 반대 시위에 나섰다.
필리핀에서는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한 어민들이 출항을 포기하고 있다. 케손시티에서는 버스와 차량호출 서비스 기사들이 거리행진을 벌이거나 운행을 중단했다. 베트남에서도 차량호출 앱 그랩 기사들이 연료비 상승 등에 따른 수입 감소를 이유로 운행 거부를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의 버스기사·사업자 7만명을 대표하는 단체의 모데스토 플로란다 대표는 하루 15~18시간을 일해도 한 끼 식사비 정도밖에 벌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정부가 대중교통 기사들에게 약 80달러를 일회성으로 지급하는 지원책을 내놨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전력 생산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 부족으로 핵심 수출산업인 의류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일부 공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고, 경유 발전으로 버티던 업체들도 연료비 상승에 고사 위기다. 의류산업 중심지 가지푸르에선 하루 네다섯 차례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각국 정부의 대응 여력도 줄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연료 보조금 지출이 불어나자 부유층과 중산층을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전쟁 전 배럴당 약 70달러의 유가를 전제로 예산을 짠 만큼 최근의 급격한 유가 상승이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연료 유통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예상하며 주유소 공급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공식 연료 가격 인상과 보조금 추가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이미 개발도상국 가운데 높은 수준이어서 재정 부담이 크다.
NYT는 각국 정부가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물가와 사회적 불만이 커지고, 보조금을 늘리면 국가부채와 통화 안정성이 위협받는 딜레마에 놓였다고 짚었다.
사나 자프리 호주국립대 강사는 “개발도상국들이 이러한 지정학적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재정 여력이 얼마나 되겠나”며 “어느 시점이 되면 세계 금융 시장 모두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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