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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기록하는 기업만이 생존한다는 ‘적자생존(跡者生存)론’을 강조했다. 지난 17일 LG화학 70년사를 보여주는 사내 자료 전시회가 열린 대전 기술연구원을 직접 찾아 꺼낸 말이다.
이날 박진수 부회장은 “인류의 역사는 문자에 의한 기록 여부에 따라 선사와 역사시대로 나뉜다”며 “이는 역사 발전에 있어서 기록을 통한 세대 간 공유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근거”라고 말했다. 이어 적자생존(跡者生存)론을 언급하며 “모든 기록을 잘 보존하고 이를 자산으로 삼는 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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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창업주 구인회 회장이 첫 사업을 시작했던 ‘구인회 상점’의 인쇄광고를 비롯해 여수공장 건축 허가서, 사보 창간호 등 실물자료를 중심으로 150여점의 사료를 공개한다.
평소 고객 신뢰를 경영철학으로 삼아온 박 부회장은 “역사를 기록하는 체계를 갖춘 기업만이 고객 믿음을 얻을 수 있다”며 2016년부터 역사적 가치가 높은 기업활동 자료 발굴과 보존을 위해 ‘디지털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LG화학은 지금까지 문서와 사진, 영상, 제품 등 2만여점의 자료를 수집했다.
100년을 넘어 영속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역사를 입증하고 고객은 이러한 기업에 높은 신뢰를 보이는 선순환의 과정들이 이어져야 하는데, 이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바로 체계화된 기록 관리라는 판단에서다.
박 부회장은 “회사의 모든 기록들이 미래에는 역사가 되고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을 기록하고 잘 보존해 이를 다음 세대에게 공유하는 기업만이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회사의 태동부터 눈앞의 사소한 이익이 아니라 더 멀리 내다보고 실행한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글로벌 10대 화학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과거 선배들의 땀과 열정을 이어받아 미래개혁에 전력을 쏟자”고 당부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8월 홈페이지에 회사의 7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지털 역사관 문을 열었다. 회사에 따르면 무겁고 딱딱할 수 있는 기업 역사를 인포그래픽, 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해 일반 방문자들이 LG화학의 역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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