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파리처럼 걷기좋은 서울"…'서울머물길' 조성 추진

양희동 기자I 2024.04.08 13:42:28

서울시, 3차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기본계획 수립
2024~28년 도심 등에 그늘막 등 '서울머물길' 구축
한양도성·여의도·강남 등 녹색교통 중심 재편
모든 서울시민 '걸어서 한강' 가능토록 보행로 정비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해부터 5년간 퇴계로와 새문안로 등 서울 도심에 꽃길, 그늘막, 놀이구조물 등 휴게공간을 포함한 ‘서울머물길(가칭)’이 조성, 프랑스 파리와 같은 걷기 좋은 환경으로 탈바꿈한다. 또 한양도성(창경궁로 등)과 여의도, 강남 등이 차량 중심 도로가 보행, 자전거, 퍼스널모빌리티(1인용 운송수단·PM) 등 친환경 교통수단을 위한 녹색교통 중심 교통체계로 재편된다. 각 동네에는 15·30분 구간 산책길이 만들어지고, 모든 서울시민이 한강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보행로도 조성된다.

프랑스 파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미국 디트로이트 등 ‘서울머물길’ 유사 해외 사례. (자료=서울시)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3차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기본계획’을 수립해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시는 1차 계획(2014~2018년), 2차 계획(2019~2023년) 등을 통해 보행 수단 분담률을 2017년 17.2%에서 2022년 34%까지 높였다. 또 같은기간 보행 사망자수는 1.90명에서 1.17명으로 감소했다.

서울시는 이번 3차 계획을 통해 보행 목적 통행을 2028년까지 올해 대비 10% 증가(1100만→1200만명)시키고 보행수단 분담률은 35%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머물길 조성과 보행자 중심 도로공간재편 등 총 23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민 누구나 ‘걸어서 한강’을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보행교 조성 및 정비를 지속 추진한다.

서울머물길은 △퇴계로(1·2단계) 2600m △새문안로 950m △종로 2860m △세종대로 1550m △청계천로 900m △세종대로 20길 600m 등 도로공간재편사업을 마친 도로와 예정 도로 등을 대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단순한 보행 도로가 아닌 상상력을 자극하고 재미가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켜 안전하고 매력적인 거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꽃길 등 조경과 의자, 그늘막, 놀이구조물, 게임 등으로 다양한 휴게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창경궁로(900m)와 소공로(440m) 등 한성도성 14개 도로(18.3㎞)와 여의도 의사당대로(1000m)·강남 테헤란로(3300m) 등 4.3㎞는 보행·자전거·PM 등 녹색교통 중심 교통체계로 재편한다. 이들 도로는 차로를 축소해 보행·자전거 등 친환경 교통수단을 위한 녹색교통공간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보행자와 PM 간 사고 발생 지점이나 지하철역 등은 PM 속도 하향과 보행자 밀집 시간대 PM 이용자에게 알람 경고 등 보내 사고 예방에 나선다.

서울시민들이 자신을 사는 동네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우리동네 N분 보행로’도 발굴·조성한다. 시는 시민공모와 자치구 협업 등을 통해 보행로를 발굴, 15·30분 등 시간 단위 보행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머물길은 폭이 8m 이상 되는 보행로에 나무 그늘과 벤치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만남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도심과 강남 등 폭이 충분히 확보되는 도로를 찾아 서울머물길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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