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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이스라엘의 의도와 달리 신와르의 지지자들은 마지막까지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신와르를 ‘전사’로 미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영상 속 신와르는 한쪽 팔을 잃었지만 멀쩡한 다른 한쪽 팔로 무인기를 향해 나무 막대기를 던졌다. 사망 당시 신와르는 ‘인간 방패’로 사용할 이스라엘인 인질이나 여러 명의 경호 인력을 곁에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신와르의 마지막 순간을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과 비교하기도 했다. 대표부는 2003년 미군에 붙잡힌 후세인은 목숨을 구걸했지만 신와르는 “전투복을 입고 은신처가 아닌 전장에서 적과 맞섰다”고 강조하면서 신와르를 순교자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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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관계자는 WP에 신와르가 정밀하게 계획된 공습이 아니라 일상적인 순찰 중 예기치 못하게 사망에 이르렀으나,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거점을 압박했기 때문에 신와르가 땅굴에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와르의 마지막 순간이 지난 1년 간 대부분을 땅굴에서 보냈다는 사실을 바꾸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신와르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작전 수행 전날 땅굴로 피신하는 모습과 그의 아내가 수천만원짜리 명품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고 있는 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신와르의 죽음과 관련해 절제된 접근법을 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1년 9·11 테러를 주도한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2011년 미국 특수부대 작전으로 사살됐다. 당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신원 확인 후 그의 시신을 빠르게 처리했고, 선전 도구로 활용되는 것을 막고자 관련 사진이나 영상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에서 팔레스타인 문제 담당 국장을 지낸 마이클 밀슈타인은 “간단한 발표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었다”면서 “(이스라엘이 모든 세부 사항을 공개해) 오히려 신와르의 ‘신화’를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WP는 모든 군인들이 스마트폰을 소지한 요즘 같은 상황에선 전적으로 사진이나 영상 노출을 막기 힘들다고 짚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신와르와 관련해 세부 사항까지 공개한 것은 10·7 기습 공격으로 가족을 잃거나 납치 당한 이스라엘 국민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