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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로버, 쑤닝그룹과 中애니·VFX 추진…"글로벌 문화기업 도약"

이명철 기자I 2016.03.09 13:55:08

쑤닝그룹과 중국 JV 설립…2018년까지 애니 3편 제작
특수영상관 100개 구축…캐릭터상품 등 신사업 추진

하회진 레드로버 대표(왼쪽 둘째)와 장구이핑 쑤닝유니버셜그룹 동사장(오른쪽 셋째) 등 관계자들이 9일 기업설명회 후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애니메이션 ‘넛잡’으로 유명한 레드로버(060300)가 중국 대기업인 쑤닝유니버셜그룹(이하 쑤닝)과 합자법인(JV)을 설립하고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쑤닝 지원 아래 신규 애니 제작을 추진하고 시각특수효과(VFX)를 활용한 특수영상관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하회진 레드로버 대표는 9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쑤닝과 시너지를 극대화해 대 중국 핵심사업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며 “아시아 문화사업 선도기업을 넘어 글로벌 최대 문화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로버는 2014년 한국 최초로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애니 ‘넛잡’을 제작한 콘텐츠 제작기업이다. 지난해 8월 쑤닝이 341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중국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1980년대 설립한 쑤닝은 지난해 기준 중국 500대 민영기업에서 23위를 차지한 대기업이다. 대 문화·스포츠, 건강, 금융의 사업 전환을 추진 중으로 이중 문화·스포츠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레드로버에 투자를 하게 됐다.

장구이핑 쑤닝그룹 동사장은 “에프엔씨엔터(173940)에도 전략 투자해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라며 “더 많은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논의 중으로 실질적으로 역량 있는 기술을 갖춘 회사를 추가로 인수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말 설립한 JV인 상해홍만과학기술유한공사를 통해 중국 문화산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이 JV는 레드로버의 기획·제작능력과 쑤닝의 자본력을 토대로 한·중 문화사업 교류의 파이프라인 역할을 한다.

9일 열린 레드로버 기업설명회에서 한 참석자가 가상현실 시뮬레이터를 체험하고 있다.
우선 2018년까지 ‘메가레이서’, ‘넛잡3’, ‘고양이해적단’ 3편의 신규 애니 라인업을 확보, 1100억원 제작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첫 한·중 공동제작 애니 ‘스파크’는 ‘서유기’의 우주 버전이다. 순제작비 160억원 규모로 올 상반기 개봉하며 미국 메이저 배급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루쟈주이 재건’, ‘죽림칠현’, ‘향초미인’ 등 한·중 공동 실사영화에서 컴퓨터영상합성기술(CGI), VFX 등 분야에서 참여할 예정이다.

중국 내 특수영상관 구축사업에도 나선다. 지난해말 상하이 ‘쑤닝 영상관’에 4D 영상관 사업을 수주했으며 향후 중국 전역에 100개 이상 사이트를 구축할 방침이다. 회사는 국내 롯데시네마에 4D 영화관을 공급하고 고성공룡세계엑스포, 제주항공우주박물관 5D 영상관을 지은 바 있다. 영상관 한곳당 예상 연간 매출액은 10억원으로 중장기 100개를 구축하면 1000억원의 매출과 부대사업을 통한 추가 매출 발생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쑤닝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활용해 ‘캐릭터 키즈 숍인숍’을 설립, 상품기획(MD)제품 판매 사업도 진행한다. 특히 협력사와 가상현실(VR) 웨어러블 기기인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VR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유명 관광지를 가상 체험하는 VR 관광테마파크, 레이싱·전투게임에 VR을 접목한 테마파크, 현장체험·놀이동산 테마파크 등 다양한 콘텐츠·시스템을 선보여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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