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홍철호 국민의힘 김포갑·을당협위원장은 5호선 연장선이 인천 검단쪽 우회로 결정되면 제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김포한강선 원안(김포시안)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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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진호·홍철호 위원장은 지난 10일 선언문을 통해 “5호선이 김포한강선이 아닌 검단 우회노선(인천 검단지역 3개역 설치)으로 결정되면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혼잡을 감내하고 있는 51만 김포시민의 희망을 저버린 것이며 분명한 정부 여당의 책임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럴 경우)여당 정치인으로서 차기 총선은 물론 모든 선출직 공직에 출마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고 표명했다. 김포시안은 서울 방화역에서 이어진 연장선이 김포 풍무역을 거쳐 검단쪽 2개 역사를 지나 김포 북쪽으로 연결되는 노선이다. 반면 인천시안은 검단쪽 역사를 4개 이상 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철호 위원장은 “김포시가 방화역 주변 건설폐기물처리장과 차량기지 이전을 수용했기 때문에 김포한강선으로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포지역 시·도의원들도 검단 우회노선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김포한강선 도입을 촉구했다. 이들은 환승 없는 직결노선을 강조하면서 김주영·박상혁 더불어민주당 김포갑·을 국회의원의 입장을 요구했다.
민주당측은 국민의힘이 시민을 갈라치기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포갑·을 광역교통대책위원회는 11일 성명을 통해 “홍철호 위원장은 2017년 당시 5호선 김포 유치에 실패하면 21대 총선에 불출마한다고 밝혔으나 이를 실현하지 못하자 사과하지 않고 5호선 연장을 확정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위원장은 21대 총선에서 5호선 연장을 확정시킨 것으로 현수막을 게첩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벌금 80만원 처벌을 받았다”며 “김포시민을 기만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측 “시민 갈리치기 중단하라”
민주당 교통대책위는 “국민의힘(박진호·홍철호 위원장)은 또다시 불출마를 언급하며 시민을 농락하고 있다”며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위한 시민 갈라치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박상혁(김포을) 의원실은 전화인터뷰를 통해 “현재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인천시, 김포시와 함께 노선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김포지역이 최대한 수혜를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지난 10일 강희업 대광위원장과 면담하며 5호선 연장 노선안 협의를 다음 달까지 마무리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을 통해 사업을 신속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노선안 협의가 어려우면 대광위 중재가 빨리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정치권은 5호선 연장선을 검단쪽으로 최대한 끌어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 신동근(인천서구을) 국회의원실은 “검단지역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인천시안을 관철해야 한다”며 “하지만 대광위 중재안이 결정되면 검단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천과 김포에서 5호선 연장 노선안의 정치 쟁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광위가 노선안 협의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예타 면제 등을 결정해야 정치권 다툼이 줄고 시민이 혼돈을 겪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