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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10여년 넘게 답보상태에 머물며, 대전의 대표적 숙원사업인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이 민선8기에서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45층 규모의 대규모 주거·상업 시설이 포함된 복합건축물에서 순수 터미널 기능만 갖추는 것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근 언론 간담회에서 “유성복합터미널에 주거시설은 다 배제하기로 했다. 순수 터미널 기능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며 “시민 편의시설과 일부 상업시설, 터미널 등을 넣고 나머지 여유 공간은 광장으로 쓰면 충분히 시민들에게 유익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사업비 증액, 미분양 리스크 등의 걱정 없이 사업 속도도 빨라진다”며 “직접 투자해서라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은 2010년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민간사업자 공모사업을 진행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에 대전시는 2020년 대전도시공사가 직접 건립하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정했다. 대전도시공사의 사업비 회수를 위한 방안으로는 대규모 주거·상업·업무 시설을 포함시켰다. 유성복합터미널은 총면적 26만 1852㎡, 지하 4층, 지하 45층 규모로 설계됐다. 도입시설은 업무(39.01%), 주거(27.72%), 운수(13.6%), 문화·집회(10.05%), 판매(9.62%) 등으로 구성됐으며, 예상 사업비는 6500억원이다. 지난해 7월 발표된 건립기본설계에서는 주거시설은 모두 510가구이며, 터미널 전체 면적의 30.7%에 해당되는 면적에 기업 입주를 위한 지식산업센터, 터미널 여객시설, 도심공항터미널 등의 시설이 검토됐다. 그러나 민간사업자를 배제하고, 대전도시공사가 직접 건립하는 공영개발 방식을 채택한 상황에서 고밀도의 수익성 위주의 설계로 사업 기간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공공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 주거시설 미분양 우려 및 교통 대란, 사업 지연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특히 유성복합터미널 부지가 현재도 교통체증이 심각한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일대에 초고층 건축물이 조성될 경우 폭증하는 교통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따라 이장우 시장은 “2025년까지 유성복합터미널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이택구 행정부시장이 직접 지휘해줄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적정 규모의 터미널 조성을 통해 사업을 조기에 마무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계획이 가시화되면 사업 예산과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어 빠른 터미널 건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 관계자는 “유성복합터미널이 당초 기능과 규모가 대폭 줄어든 만큼 당초 2027년 완공 목표에서 2년 여 앞당긴 2025년까지 준공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와의 협의 등 행정절차를 보다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