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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의 원전단지 외곽의 ‘교육훈련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현재 불이 꺼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새벽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으로 향하면서 공격을 준비하는 정황을 포착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관련 상황을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화재가 원전의 ‘필수 장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IAEA는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으며, 미국 정부도 이 지역의 방사능 수치에는 변동이 없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같은 공식 발표에 앞서 원전의 발전설비가 공격받아 화재가 발생했다는 현지 관계자의 주장과 원전 인근 방사능 수치가 높아졌다는 익명의 제보가 전해지면서 우려가 높아지기도 했다.
제니퍼 그랜홀름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현재로선 원전은 안전한 상태이며, 원자로는 안전하게 가동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현재 화재는 진압됐으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자포리자 원전의 안드리이 투스 대변인은 소방대가 포격을 받을 수 있어 사고 장소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대규모 단지다.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량의 4분의 1을 담당하며, 단일 단지로는 유럽 최대 규모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만약 (자포리자 원전이) 폭발한다면 체르노빌 (원전)보다 10배 더 클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세계 정상들을 향해 이번 공격이 핵 재앙으로 번지기 전에 러시아의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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