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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이 여론조사 업체 SSRS에 의뢰해 미국 등록 유권자 60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만이 해당 토론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82%가 “해당 토론이 지지 후보 선택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고 답했고 14%는 “재고는 해봤으나 지지후보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이같은 결과에 대해 “미국은 매우 양극화된 나라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여론조사에서 갑작스러운 큰 변화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이번 토론이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점점 더 치열해지는 선거에서 작은 차이는 매우 중요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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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하차 계기가 됐던 6월 27일 토론 후, 바이든 후보 지지자가 답한 것과 더 많은 수치라고 말했다. 당시 바이든 지지자는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을 본 후, 3%가 지지후보를 바꿀 것이라고 했고, 13%는 지지를 재고했지만 바꾸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WP는 “트럼프가 유권자 중 일부라도 잃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토론 평가를 보면 더 많은 토론 시청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 CNN 여론조사에서는 토론 시청자들은 해리스 63%대 트럼프 37%로 해리스의 손을 들어줬다. 유고브 여론조사에서도 토론을 일부라도 시청한 등록 유권자 중 해리스가 이겼다는 응답이 과반인 54%였다. 트럼프가 이겼다는 응답은 31%에 그쳤고, 14%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토론에서 자신이 이겼다는 여론이 93%라는 온라인 여론조사 등 여러 조사 결과를 게시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해당 조사들이 전체 유권자를 반영하지 못하는 온라인 조사라고 판단했다.
다만 토론 승리가 곧바로 선거 승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2016년 대선 첫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62%의 토론 승리 여론을 얻어 27%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했지만 정작 선거에서는 졌다. 2012년 대선에서도 첫 토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게 67%대 25%로 승리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에서 이겼다는 CNN 여론조사에서조차 경제와 이민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한다는 답변이 나온 것도 해리스 캠프에 부담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와 이민을 더 잘 다룰 것이란 응답은 각각 55%와 56%로, 해리스 부통령을 20%포인트, 23%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민주주의와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각각 21%포인트, 9%포인트 “더 잘 다룰 것”이란 응답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