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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조사업체 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스는 2050년 미혼인 채 사망하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약 3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하면 4.1배 급증한 규모로, 전체 고령자 사망자의 18.1%를 차지한다. 5명 가운데 1명 꼴로 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얘기다.
결혼을 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50세 기준 미혼율은 1990년 평균 4~5%대였으나 2020년엔 남성이 27.3%, 여성이 17.8%로 크게 뛰었다. 연구소는 경제력, 육아에 대한 불안,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생활의 편리성 향상 등으로 ‘당연히 결혼해야 한다’는 의식이 희미해졌다고 설명했다.
홀로 사는 노인 수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서비스·사업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전국 약 2만여곳의 우체국 직원이 고령자 자택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를 통한 확인 서비스도 시작했다.
민간 차원에선 유품 정리 사업이 부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5만명 이상이 유품 정리사 자격을 취득했다. 사후 무덤을 관리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비용 등을 고려해 수목장이나 납골당을 선택하는 고령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무덤 구매자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2%가 수목장을, 20%가 납골당을 선택했다.
한국도 비슷한 처지여서 남일로만 치부하긴 힘들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는 166만 1000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고령자 가구의 35.1%다. 2037년에는 2배 수준인 335만 1000가구, 2047년에는 405만 1000가구 등 지속 증가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올해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16.5%를 차지했으며, 2025년엔 20.3%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