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야 오래 웃어"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 한국기업거버넌스 대상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제2회 한국기업거버넌스대상 경제계 대상 수상자로 5일 선정됐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지난 10년간 기업가치를 30배 상승시키며 주주환원을 달성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왼쪽)이 5일 제2회 한국기업거버넌스대상 시상식에서 경제계 대상으로 선정된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을 대신해 수상하고 있다.(사진=김보겸 기자)

KCGI와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행사를 열고 조 회장을 경제계 대상으로 수상했다. 대리 수상에 나선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함께 웃어야 오래 웃는다”며 “모든 주주환원 행보의 바닥에는 함께 웃자는 생각이 있었다. 그렇게 했더니 대부분 모든 면에서 저희가 훨씬 좋은 성과를 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함께 웃는 방식을 추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도 이득”이라며 “메리츠금융지주를 계기로 사회와 기업, 그리고 거버넌스 풍토가 바뀌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2011년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에 올랐다. 이후 전문경영진에게 전권을 일임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모범사례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에는 지주회사와 자회사 주식의 포괄적 교환을 통해 이중 상장된 자회사들을 지주회사의 완전자회사로 만들었다. 이는 기업분할과 이중·삼중상장이 만연한 대한민국 자본시장에서 보기 힘든 모범 사례라는 평가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10년동안 기업가치가 30배, 지난 3년간 5배 넘게 상승하며 진정한 주주환원을 달성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경제계와 자본시장, 언론과 학계 및 정치·법률 5개 부문에서 수상자 10명이 나왔다. 대상 수상자인 조정호 회장과 박유경 APG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 본부장, 곽정수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 김주영 법무법인 한누리 대표변호사에게 각각 상금 2000만원과 상패를 수여했다. 혁신가상 수상자인 최명환 네이버 자본시장실장과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 유창재 한국경제신문 정치부장,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심혜섭 남양유업 감사에게는 각각 10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