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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거대한 풍납토성 축조 비결은 '나무 기둥'

김은비 기자I 2020.12.01 11:29:29

성벽 증축 증거도 발견
발굴성과 1일 유튜브서 공개

풍납토성 1토루 내 나무기둥(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1~5세기 한성(서울)에 도읍을 둔 백제시대의 왕성 터로 유력한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사적 제11호)의 축조 방법과 증축의 단서가 확인됐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2017년부터 풍납토성 서성벽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축조 방법을 1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풍납토성을 쌓아올리기 위해 사용된 나무기둥을 발견됐다”며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풍납토성의 축조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풍납토성은 폭 40~50m, 높이 11m, 둘레 4km 이상의 대규모 토성이다. 전문가들은 풍납토성을 몇차례 증축했을 것이란 가설을 냈다. 지난 2011년 발굴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논의됐 왔으나 현재까지 증축공법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상태였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1토루 내에서는 성토를 위한 나무기둥을 88~162cm 간격으로 박은 나무기둥 총 6단을 확인했다. 1토루뿐만 아니라 2토루와 3토루 내에서도 토성을 쌓아 올리기 위한 나무기둥이 시설됐다. 연구소는 토루별로 성벽을 쌓아 올리기 위해 시설한 나무기둥을 발견했다. 토루는 풍납토성 몸체를 이루는 흙더미를 이르는 말이다.

특히 2토루와 3토루 경계에는 성벽 경사방향과 상이한 역경사 방향의 나무기둥과 기둥을 받치기 위한 석재가 시설돼 눈길을 끌었다. 역경사의 나무기둥은 풍납토성 성벽에서 처음 확인됐다.연구소측은 성벽을 쌓아 올리기 위한 공법 혹은, 성벽 시설물의 일종으로 추정했다.

또 처음 성벽을 축조한 이후 증축한 명확한 증거도 발견됐다. 초축면과 증축면 사이에서 발견된 부석시설이 그 증거다. 초축면인 1·2토루 축조 이후 성 안쪽 벽을 보강하기 위한 부석시설(바닥이나 둘레에 한두 겹 얇게 깐 돌)을 하고 성벽을 일정기간 사용했다. 이후 증축을 위해 3토루를 부석시설 위로 쌓아 올렸던 흔적이 토층에서 고스란히 확인됐다.

연구소 측은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부석시설과 이후 쌓아 올린 3토루를 근거로 초축면과 증축면의 경계를 명확히 밝혀낼 수 있었다”고 했다.

연구소는 풍납토성 서성벽 구역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를 1일 오후 2시에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 현장(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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