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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가 핵심으로 꼽히는 이유는 이곳이 이란의 교역과 금융을 동시에 연결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UAE는 2024년 이란 전체 수입의 30%가 넘는 약 210억달러어치 상품을 공급해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입 상대국에 올랐다. 단순한 교역 상대를 넘어 이란 기업과 개인이 서방 제재를 피해 자금을 돌리는 금융 거점 역할도 해왔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란은 UAE에 위장회사를 세워 원유 판매대금을 받고 거래를 결제해 자금 출처를 숨겨왔다. 2024년 미국 은행의 환거래 계좌를 거친 자금 가운데 약 90억달러가 이란의 비공식 금융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고, 이 가운데 62%를 UAE 소재 기업들이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두바이에 기반을 둔 업체였다.
이란의 제재 회피 원유 수출에도 UAE가 연결돼 있다. 이란은 소유구조와 이동 경로를 감춘 노후 유조선,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활용해왔는데 관련 선박 상당수가 UAE 소재 기업의 소유이거나 이들 기업이 관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두바이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란 항구를 막아 물류를 조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두바이를 거치는 원유 대금과 외화 거래까지 끊어야 이란 경제에 더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UAE는 18일 이란과의 금융·경제 거래를 중단했다. 조치가 폭넓게 시행되면 이란의 외화 확보와 국제 교역에 상당한 제약이 생길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적 압박을 키워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실효성은 불확실하다. 상당수 거래가 페이퍼컴퍼니와 환전업체를 거쳐 이뤄져 이란과의 연계성을 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UAE 정부가 공식 은행과 주요 항만은 통제할 수 있어도 자유무역지대와 현지 사업자, 소형 선박까지 모두 단속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UAE도 전면 차단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란과의 교역을 급격히 끊으면 관광과 무역 비중이 높은 자국 경제에도 충격이 갈 수 있어서다. 이란의 군사 보복 가능성도 변수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경제 압박은 두바이를 단순한 중계무역 도시가 아니라 이란의 ‘돈과 물건이 오가는 우회 통로’로 얼마나 차단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공식 교역만 막고 비공식 금융망이 살아남는다면 제재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