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올해 1월 현재 각사 와이파이 숫자는 KT 18만9790개, SK텔레콤 13만7091개, LG유플러스 7만9140개다.
그런데 SK텔레콤은 13만7091개 중 8만1000여개(공공와이파이 1만개 포함)를 지난 4월부터 타사 가입자에게 개방했고, LG유플러스는 2012년부터 타사 가입자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이에 KT(030200)도 와이파이를 개방하라고 녹소연이 촉구한 것이다.
녹소연 관계자는 “국민이 내는 통신비에는 와이파이 사용료 2천 원 정도도 반영돼 있는 셈”이라며 “통신3사가 알뜰폰 회사에 도매대가로 서비스를 팔 때 와이파이 사용 몫으로 1천 원을 책정하는 만큼, 와이파이에 대해 별도로 돈을 내지는 않지만 사실상 이통 요금에 포함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와이파이 프리 대한민국’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다. 또 와이파이가 많이 깔리면 데이터 통신비 걱정이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개방돼 있는 와이파이 모델을 찬찬히 살펴보면 생각만큼 편하지 않다.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의 와이파이를 타사 이동통신 가입자가 쓰려면 광고 1~2개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통사로서는 와이파이 구축비에 대한 보존이 필요한 측면이 있지만, 광고를 보고 타사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고객은 아직 많지 않다. 가입한 통신사의 와이파이는 신호만 켜두면 자동으로 잡히지만, 타사 것은 신호를 찾아 광고를 보고 접속해야 한다.
한편 와이파이에 대한 투자를 가장 많이 한 KT로서는 곤혹이다.
녹소연은 “KT가 가장 많은 와이파이 AP를 보유하게 된 것은 과거 국영기업으로 누렸던 독점적 지위가 있었기 때문이고, 지금도 국가지도통신망, 국가재난망사업 등 정부의 핵심 통신망을 구축·운용하는 통신사업자라는 측면에서 정부 정책에 발 맞춰야 할 의무도 있다”고 밝혔다.
가계통신비 절감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KT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경쟁사들보다 월등하게 많은 와이파이존을 구축하고 기가급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투자를 많이 해 온 KT로서는 자사의 강점을 없애는 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