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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에 참여한 18개 치킨 프랜차이즈는 BHC, BBQ 등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굽네치킨, 자담치킨, 네네치킨, 노랑통닭, 처갓집양념치킨, 맘스터치, 가마로강정, 바른치킨, 보드람, 꾸브라꼬, 치킨마루, 티바두마리치킨, 푸라닭, 호치킨, 60계, 걸작떡볶이치킨 등 중소형 치킨 프랜차이즈까지 다양하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번 가격제 도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치킨업계 관계자는 “공공 배달앱 땡겨요와 같은 플랫폼의 활성화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민간 배달 플랫폼이 과도한 수수료와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를 부과하는 상황에서 공공 배달앱은 플랫폼 독과점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상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공 배달앱을 통한 매출이 일정 수준 이상 활성화되면 배민·쿠팡이츠 등 기존 플랫폼들도 수수료 구조를 조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공공 배달앱은 서울사랑상품권, 온누리상품권, 카드사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소비자 입장에서도 실질적인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고 중개 수수료가 없거나 저렴해 소상공인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했다.
중소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중소형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가맹점주들의 배달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는 꼭 필요한 제도이자 시도”라며 “시장이 자율적으로 자정작용을 못하는 상황에서 적절하고 올바른 방향의 정부개입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소비자의 적극적인 이용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다른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도 소상공인과 어울어져 살아가는 만큼 이 새로운 공공배달앱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건전한 시장환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아직 정확한 시행 시기와 가격 분담 등 세부 사항이 공개되지 않은 것은 불확실성 요소다. 서울시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내용을 협의한 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배달 수수료 비율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배달 수수료는 2% 정도가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도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플랫폼 자체 개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다른 치킨업계 관계자는 “이런 제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프로모션이나 재정 지원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서울시와 같은 지자체의 꾸준한 관심과 함께 앱 자체의 자생력 확보, 사용자 경험 개선, 가맹점 확대 등의 전략이 함께 수반돼야 진정한 의미의 대안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민과 쿠팡이츠 반발을 우려하는 의견도 없진 않다. 또다른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정부 개입과 관련한 두 거대 배달플랫폼의 반발이 우려된다”며 “초기 투자비용 등을 감당해야 하는 우려도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