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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앙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계속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며 물가 목표치 2~3%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4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2%, 지난해 연간 상승률은 2.4%를 기록하며 시장에선 금리인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호주 CPI는 지난 2022년 7.8%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호주 중앙은행 이사회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2022년 정점 이후 크게 하락했으며, 이는 높은 금리가 총수요와 공급을 균형에 가깝게 맞추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의 실업률은 작년 11월 3.9%에서 12월 4%로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오는 5월17일 총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앤서니 알바니즈 총리의 중도 좌파 노동당 정부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짐 찰머스 재무장관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호주인들이 필요로 하고 마땅히 받아야 할 금리 인하”라며 “이번 조치가 경제나 가계 예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도움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지금까지 13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그중 12번은 지난 2022년 5월 현 정부가 정권을 잡은 뒤 이뤄졌다. 금리 인상 사이클은 전임 정부 임기 마지막 날인 2022년 5월 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1%에서 0.35%로 인상하면서 기준 금리를 올렸다. 그러다 2023년 11월부터 금리를 4.35%로 유지했다.
AP통신은 “호주 전역의 높은 생활비와 주택 부족 문제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