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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보고서에서 “월가 전망에 따르면 RRP(역레포) 잔액이 올 상반기 중 ‘적정 하한 수준’에 도달하고, 은행 지급준비금은 이르면 올 4분기 중 ‘충분한 적정 지준 플러스(+) 알파(α)’ 수준에 도달하면서 이 때 QT가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르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QT 속도 완화 논의가 시작되고, QT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거쳐 종료 수순을 밟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은은 “올해 들어서도 연준 QT와 재무부의 단기 국채(T-Bill)·국채 순발행, 헤지펀드 등의 RP 수요가 지속되면서 RRP 잔액이 계속 줄어들고 조만간 은행 지준 감소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한은 분석의 계기는 RP금리가 작년말 이후 급등했기 때문이다. RP금리는 작년 11월말 이후 미 정책금리 상단(5.5%)을 장중 수차례 웃돌았다. 국채 등을 담보로 맡기고 다음 날 돈을 갚겠다고 해도 돈을 구하기 어려웠다는 의미다.
연준이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단인 RRP 잔액도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달 27일 기준 8200억달러 수준까지 감소했다. 작년 4월(2조3000억달러) 대비 1조5000억달러나 줄어든 것이다. 이는 작년 하반기 T-Bill 발행 증가로 머니마켓펀드(MMF)가 RRP를 팔고 T-Bill로 이동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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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헤지펀드의 대규모 베이시스 거래에 따른 구조적 취약성과 일단 예상되면 미리 움직이는 시장 속성 등을 고려해 경계감을 늦추기 어렵다”며 “지준의 대형은행 편중과 3월 종료 예정인 BTFP 대출잔액이 1400억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RP 시장에 새로운 스트레스 가능성을 예고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간 누증된 국채 공급, RRP 잔액 감소와 RP금리 상승 등이 헤지펀드들에겐 거래 청산 압박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RP금리가 급등할 경우 레버리지가 높은 헤지펀드들은 기존 베이시스 거래 포지션에서 평가손실이 급증하면서 손절성 청산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RP시장 경색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현재 QT 과정에서 단기자금시장 혼란이 촉발할 가능성은 낮지만, 시장경색과 국채시장 전이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외화자금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