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1992년 한·중수교 이후 20여년간 실물경제 영역에서 강화해오던 경제협력을 화폐영역까지 다원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이번 기회를 긍정적으로 살려나갈수 있느냐는 금융당국과 금융인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내 원-위안화 직거래가 허용되면서 연간 3000억위안 이상이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양국간 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금융기관 진출과 자본시장 참여, 통화스와프등 다양한 금융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정 교수는 “3000억위안 이상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요인이 발생하게 됐다”며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볼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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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위안화 국제화 측면에서는 최근 4조달러에 달하는 중국 외환보유고의 적정성 논란에 따라 외환보유 화폐의 다원화 추구 등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중국경제가 매년 1.35%씩 도시화 진전이 있었고, 또 중국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도시화율인 65~70%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 내지 15년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 매년 7%대 중반의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매년 5000억달러 이상의 순 경제성장률(GDP) 증가가 예상되며, 민간부문만 따져도 3000억달러에 대한 사용처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내 한국인이 3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다 조선족 동포들이 국내거주하면서 취업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구도 60만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송금수요도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 차원에서도 일본과 달리 직거래와 동시에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지위를 부여받음으로써 자산운용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봤다. 또 위안화 활용도 제고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과거 중국본토쿼터(QFII) 운용 경험상 단순히 판매이익에만 관심을 갖고 운용수익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으로 조언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적전 소위 중국펀드의 중국 주식시장 투자 실패 경험도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았다.
이밖에 홍콩, 싱가포르, 도쿄, 타이베이 등 위안화 역외시장을 자임하고 있는 아시아 역내국과 금융허브 경쟁을 벌일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이를 위해서는 특히 홍콩 대비 비교우위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정 교수는 “홍콩은 이미 수년간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자체적으로 위안화 수요 공급이 시장원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고 중국과의 인적 네트워크에서도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홍콩과 한국은 같은 거래시간대인 만큼 홍콩 대비 비교우위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한국내 수요만을 담당하는 제한적인 위치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