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성남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주총 현장을 찾은 주주 김지호씨는 지난 20일 발표한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유증 규모를 줄이거나 철회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또 “회사채를 발행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왜 유상증자를 택했는지 궁금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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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후에는 IR담당인 한상현 전무가 언론 대상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한 전무는 유증에 앞서 1조3000억원 규모의 한화오션 지분을 사들인 것에 대해 “한화오션 지분은 기존 보유하고 있던 현금으로 진행한 것이고, 이번 유증은 각각의 자금사용 목적을 공시한 것처럼 기존 보유 현금과 확실히 구분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화오션 인수 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60%, 한화오션도 30% 이상 상승했고, 지배력을 늘려서 이 같은 수혜를 입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사채발행 등 차입 대신 유증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2~3년 정도 영업현금흐름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항공우주와 성장투자 등 기존 계획된 투자들도 있다”며 “작년 기준 연결부채비율이 280% 정도인데, 3조6000억원을 차입으로 조달한다면 앞으로 3년간 부채비율이 100%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에서 수주를 할 때 중요하게 보는 것이 바로 부채비율이다. 무기를 한 번 팔면 30년 정도 유지보수를 해야 해서 부채비율이 높은 회사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한 차례 요동쳤다. 주주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발표 직전 계열사 지분을 사들인 것을 비판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주당 5만8100원)를 약 1조3000억원에 사들였다. 계열사 지배구조 조정 작업에 보유하고 있던 돈을 다 쓰고서는 막상 사업 확장에 필요한 돈은 주주들에게 요구한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유증 발표 다음날인 21일 13% 급락했지만, 다음 영업일인 24일에는 7.48% 반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