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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위기 지역 관광생활인구 숙박·체류기간, 소비지출 20~40% 증가

김명상 기자I 2025.03.20 11:23:13

문체부·한국관광공사 ‘인구감소지역 관광 분석'
107개 지자체 특성 고려 관광유형 8가지 분류
숙박·체류기간 20% 길고, 소비지출 40% 많아
디지털관광주민증 도입 후 관광생활인구 늘어
경기 가평군 지난해 관광생활인구 57.2% 증가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관광을 목적으로 정기적으로 지역에 체류하는 ‘관광생활인구’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구감소위기 지역 내 소비지출 규모가 최대 4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인구감소위기 지역의 관광 활성화 사업 효과를 측정, 분석한 ‘인구감소지역 관광 프로파일링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전국 107개 인구감소지역의 이동통신, 신용카드 소비액 등 231개 데이터 변수를 지역별 관광 특성과 유형에 따라 분석해 관광생활인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다.

이번 보고서는 지역마다 각기 다른 관광 여건과 수용태세 등을 고려해 관광유형을 8가지로 나눴다. 자료에 따르면 인구감소위기 지역 중 관광생활인구로 인한 방문 효과가 가장 큰 유형은 ‘복합자원 중심 중거리 숙박·체류형 관광 집중 지역’(유형 6)이었다. 해안 등 수변자원과 역사유적 등의 관광자원을 보유한 속초와 강릉, 고성, 경주, 안동 등이 여기에 속했으며, 지역 내 관광자원을 활용해 숙박·체류형 관광 수요 확대를 추진해온 것이 특징이다.

이들 지역은 전체 방문객 중 1박 이상 머무는 숙박여행 수요가 90% 이상으로 평균 체류기간(2.39일)이 전체 인구감소지역 평균(2.02일)보다 20% 가까이 긴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하루 평균 지출액도 22만 3144원으로 전체 평균인 16만 1647원보다 40% 가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 살기, 워케이션 등을 통한 장기 체류 의향(4.9%)도 전체 평균(2.8%)보다 75%가 높았다.

2022년 말 시범 도입해 지난해 전국 34개 지자체로 확대된 ‘디지털관광주민증’도 관광생활인구를 늘리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평군은 디지털관광주민증을 도입한 지난해 관광객이 57.2% 늘면서 지역 내 소비(신용카드 기준)가 70% 넘게 급증했다. 특히 20대 방문객이 114%, 30대는 63% 넘게 느는 등 관광생활인구 수요층이 이전보다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인구감소지역을 방문한 관광생활인구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 전체적인 소비지출 규모는 1~2주간 머무는 장기 체류 방문객이 가장 컸고, 전반적인 소비 심리는 비정기적으로 지역을 찾는 방문객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공사는 이러한 관광생활인구의 행태와 지역별 관광 특성을 정밀 프로파일링하고, 이를 통해 지역의 현안과 문제를 해결할 맞춤형 관광 솔루션을 개발하고 제안했다. 각 지자체는 이러한 분석 결과와 제안된 관광 솔루션을 활용해 지역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소멸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솔루션은 한국관광데이터랩에 올해 구현될 예정이다.

현재 정부는 인구감소위기 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전국 지자체 중 인구 유출이 빠르게 진행 중인 107개 시·군·구를 인구감소위기(89개), 관심지역(18개)으로 지정했다. 2022년부터는 행정안전부와 17개 시·도로 구성된 지역상생발전기금조합이 매년 1조 원 규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조성해 각 지역에 교부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3년부터 경북 영주를 시작으로 충북 제천·단양, 경북 안동·봉화, 경기 가평, 전북 무주 등에서 관광스타타업·벤처기업의 사업 아아템을 활용한 인구감소지역 관광인구 충전지원 사업인 ‘배터리(BETTER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김성은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실장은 “관광생활인구가 인구감소위기 지역에서 가시적인 효과를 내는 방안 중 하나라는 점이 입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보고서가 인구감소 지역의 방문 목적과 정기성, 체류성 등 지역관광의 특징에 맞는 관광 활성화 해법을 찾는데 필요한 중요한 안내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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