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과감한 투자를 하기에는 수요가 아직 턱없이 부족합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
최근 미국 정부가 지속가능항공유(SAF)에 제공하는 세액공제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 50% 감축한 SAF에 대해 1갤런당 최대 1.75달러, 50%를 초과하는 감축량에 대해서는 1%포인트마다 0.01달러(최대 0.5달러)의 추가 세액공제를 지원한다. 이에 국내 정유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올해 1~10월까지 우리나라 전체 항공유 수출량 7805만배럴 중 미국이 2760만배럴(35.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아직 SAF를 생산하지 못해서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의 등장에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SAF는 기존 항공유보다 2~8배가량 더 비싸다.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31억달러(약 4조원)였던 SAF 시장은 2027년 215억달러(약 28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간 걸림돌로 여겨졌던 법 개정은 9부 능선을 넘었다. 지난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전체회의를 통해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의결만 남은 상황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업계에서는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민간 기업들의 설비 투자를 이끌어내고 국내산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액공제나 보조금 지급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안정적인 수요 확보를 위해선 SAF 사용 의무화도 필요하다.
최근 일본은 2030년 일본 항공사의 연료소비량의 10%를 SAF로 대체하는 의무화 정책을 발표했다. 그린이노베이션 기금을 활용해 2026년 가동 예정인 이데미츠코산의 SAF 생산 설비에 257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SAF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미래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다.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정부 지원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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