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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4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9.8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4.15원 오른 1343.9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3원 오른 1342.1원에 개장했다. 지난 15일 새벽 2시 마감가(1341.0원) 기준으로는 1.1원 상승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45원으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후 환율은 1344~1345원 부근에서 붙박이 장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지난 8월 고용추세지수(ETI)는 전월 대비 상승했다. ETI는 고용시장을 보는 선행지수로, 지수가 상승하면 고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미국 콘퍼런스보드는 미국 8월 ETI가 109.0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8월 비농업고용 지표가 다소 악화되자 시장에선 고용 둔화 우려가 커진 바 있다. 하지만 간밤의 고용 지표가 상승하면서 이같은 우려를 완화시켰다.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자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9일(현지시간) 저녁 10시 5분 기준 101.69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대로 모두 오름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5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8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수급적으로는 추석 연휴 휴장을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가 출회되고 있다. 반면 역외 비드도 나오면서 환율은 위아래가 막힌 흐름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1345원 위에서는 네고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역외에서는 비드가 나오고 있다”며 “이 때문에 환율이 밑으로 내려가지도 못하고, 위로 더 올라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소비자물가·대선 토론회 대기
이날 밤부터 미국 대선 토론, 물가 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시장의 관망세도 크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미국 대선후보 TV 토론이 진행된다. 박빙 양상인 해리스와 트럼프 지지율이 이후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또한 11일에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전월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6%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대로만 나온다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 현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확신이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물가가 예상보다 좀더 튈 경우 불확실성이 좀 더 커질 수 있다. 자칫 경기 침체속 인플레이션 반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최근 시장에선 경기 지표에 대해 많이 경계하는 느낌”이라며 “시장 참가자들은 소비자물가를 보고 움직이자는 심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토론이 외환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단순히 달러 강세를 추종하는 역외 비드라면 오후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오전보다 환율 상승세는 조금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