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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당정이 올해 45만t(톤) 규모의 쌀 시장 격리를 결정하자 농업인단체가 환영의 입장을 나타내며 안정적인 쌀 생산·시장의 기반 조성을 건의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당정이 마련한 45만t의 쌀 시장 격리 매입 계획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당은 앞서 지난 25일 제4차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2021년산 구곡 포함 45만t의 쌀 시장격리곡 매입 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한농협은 이와 관련해 신곡 초과 물량과 구곡 재고 물량을 더한 것보다 많은 물량을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한 데는 쌀값 하락세를 멈추겠다는 정부와 여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공공비축미 물량(45만t)과 시장격리곡 물량(45만t)을 합하면 총 90만t의 시장격리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2005년 공공비축제도 도입 후 역대 최대 물량으로 올해 예상 생산량의 23.3%에 달한다.
한농연은 이번 수확기 쌀값 안정 대책에 쌀시장 불안 심리도 해소되고 쌀값 반등도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한농연측은 “여야 구분 없이 한목소리를 내준 정치권과 이를 가감 없이 국정운영에 반영한 정부의 결단력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며 “단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단기 대책에서 더 나가 건전한 쌀 생산·시장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한농연측은 “일정부분 정부의 시장 개입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나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하면 쌀값 하락 문제는 또 반복될 수밖에 없어 쌀 소비 활성화, 적정 생산량 유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노력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곧 쌀산업 자생력 약화로 이어지는 만큼 정부와 정치권은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양곡정책 수립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