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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는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쿠아리움의 벨루가 방류와 관련한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고정락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장 박사, 장유경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 사무관, 손호선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어경연 세명대학교 보건바이오대학 교수,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전채은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 등 방류 기술위원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2014년 개장 당시 러시아에서 벨루가 3남매(벨로, 벨리, 벨라)를 들여왔다. 하지만 좁은 수조에서 전시되는 환경 탓에 스트레스를 받아 벨로는 2016년, 벨리는 2019년 사망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 등의 지적이 이어지자, 롯데월드는 2019년 마지막 남은 벨라를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와 교류가 단절되면서 국내 야생 적응 후보지 검토를 해오다가, 이날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벨루가 방류는 크게 7단계로 나뉜다. 1단계 건강평가, 2단계 방류지 적합성 평가, 3단계 야생 적응 훈련, 4단계 방류 적응장 이송, 5단계 방류지 현지 적응, 6단계 방류 적합성 판정, 7단계 야생 방류다. 현재 롯데월드는 1~3단계를 병행하고 있으며 내년 말 4단계인 방류 적응장 이송을 목표로 전 과정을 진행 중이다.
아직 벨라가 방류할 구체적인 지역은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를 포함해 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 다양한 지역을 놓고 판단할 예정이다. 벨루가는 집단으로 생활하는 특성이 있는만큼 벨라의 유전자 계군 분석와 유연성을 검토해 가장 적합한 방류 후보지를 선별해 이송을 추진하게 된다.
고정락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장은 “이번 벨루가 방류는 아쿠아리움 시설에서 과학적 조사 연구 후, 방류 개체가 건강하게 야생성을 회복해 원래 개체군과 합류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방류의 성공 조건은 최종적으로 살아갈 서식지가 생크츄어리(야생적응장) 인지 야생 방류 인지에 따라 달라지며, 이는 방류 개체의 인지력, 적응력 및 체력에 따라 최종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변화한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 사전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시키고 바다 환경에서 건강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면역 강화 및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며 “방류의 전제는 벨루가가 야생에서도 잘 살아야하는 것이며 벨루가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여수 아쿠아플라넷, 거제씨월드도 방류해야”
롯데월드의 방류계획에 다른 곳의 벨루가도 방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에 벨루가는 롯데월드 1마리, 한화가 운영하는 여수 아쿠아플라넷 1마리, 거제씨월드 3마리 등 총 5마리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2021년 10월 기준 총 6곳의 고래류 감금시설에 22마리가 갇혀 있다”며 “모두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생 벨루가는 수명이 35~50년인데 국내에 벨루가는 그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폐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벨루가는 하루 수십에서 수백 킬로를 이동하는데, 아쿠아리움의 벨루가는 좁은 수조에서 하루종일 머무는 것에 그친다.
아쿠아플라넷은 2012년 여수엑스포를 준비하면서 벨루가 3마리(루이, 루오, 루비)를 들여왔다. 하지만 루이와 루오는 최근 1년새 죽었고, 현재는 루비만 남아있다. 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방류에 대해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거제씨월드는 국내 최대 돌고래 체험장을 표방하며 2014년 문을 열었다. 당시 벨루가 4마리와 큰돌고래 14마리 총 20마리를 수입해왔다. 이후 매년 폐사가 이어진 끝에 현재 남은건 큰돌고래 6마리, 벨루가 3마리에 불과하다. 거제씨월드는 중국계 싱가포르인 림치용 대표의 투자로 설립된 외국자본 기업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고래류는 개인 소유물로 들여올때 영업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처리할 수 없다”며 “다만 민간협의회를 2019년부터 구성해서 기업과 논의는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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