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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LG와 제너럴모터스(GM)가 한미 경제 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밴플리트상’을 공동 수상했다. 두 회사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플라자호텔에서 연례 만찬을 열고 LG와 GM에 밴플리트상을 수여했다.
밴플리트상은 미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뒤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한 상이다. 매년 한미 관계에 공헌한 인사 혹은 단체에 수여한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이 역대 주요 수상자다.
올해 수상자인 LG(003550)와 GM은 합작법인 ‘얼티움 셀즈’를 세워 전기차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았다. 얼티움 셀즈는 지난 2019년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50대50 지분으로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 셀 합작법인이다. 톰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LG와 GM이 합작법인 얼티움 셀즈를 설립한 건 한미 관계의 혁신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이날 일정상 참석하지 못해 화상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구 회장은 “GM은 LG가 배터리, 자동차 부품 사업을 시작하면서 함께 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GM과 함께 밴플리트상을 받을 수 있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얼티움 셀즈는 기후변화 같은 위기에 대응하는 한미 기업간 모범적인 협력 사례”라며 “두 회사가 개발하는 배터리는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LG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함께 하면 변화를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에서는 구 회장을 대신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연례 만찬에 참석해 상을 받았다.
이날 만찬에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관심을 끌었다. 셔먼 부장관은 과거 미국 정부 대북정책조정관 등을 지내며 대북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던 ‘한국통’이다.
그는 “(최근 북한의 도발 등으로) 모두의 화두인 북한에 대해 몇 마디 하겠다”며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정부는 대화와 외교를 통한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셔먼 부장관은 또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하며 “한국, 일본 등 동맹들과 함께 북한 상황을 주시하고 한반도 비핵화로 향하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연례 만찬을 오프라인으로 개최한 건 2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탓에 온라인으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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