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장권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6월 고점 대비 40% 가까이 밀리면서 밸류에이션으로 역산한 시장 인정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1%대까지 떨어졌다”며 “확정치인 최근 12개월(TTM) ROE마저 밑도는, 즉 이미 번 이익조차 부정하는 가격으로 통상 지수의 최대 낙폭 구간에서나 나타났던 신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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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수급이다. 하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펀더멘털과는 한참 동떨어진 매도”라며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 흑자를 내고 원화도 강세로 돌아섰지만 외국인은 역대급 매도로 응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 이후 외국인 누적 매도의 대부분이 메모리 2사에 쏠린 만큼, 한국을 떠난다기보다 메모리 이익의 지속성을 의심하는 매도”라고 분석했다.
다만 매도 강도는 이미 정점을 지났다고 봤다. 하 연구원은 “매도 강도는 상반기 2020년 코로나19 쇼크에 준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크게 누그러졌고, 10월 중순 이후 순매도는 사실상 멈췄다”며 “펀더멘털과 멀어진 수급일수록 되돌림의 탄력은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급 반전의 방아쇠로는 메모리 2사의 주주환원을 꼽았다. SK하이닉스(000660)는 이날 3분기 실적과 함께 추가 환원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 연구원은 “40조원 자사주 매입을 마치고 환원 기준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으로 못 박은 만큼 방향성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도 이번 주 약 30조원 규모의 3분기 배당을 확정할 예정이고, 내년 1월에는 잔여 환원과 차기 정책이 대기하고 있다.
AI 생태계의 자금조달 우려도 덜어졌다고 평가했다. 하 연구원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이 증권신고서(S-1)를 공개하며 AI 생태계 자금조달 우려를 덜어냈고, 전날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펀더멘털을 한참 벗어난 매도세는 정점을 지났고, 대단한 기대감 없이도 메모리 2사의 주주환원 발표가 수급 턴어라운드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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