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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티알 대표 “국가검진 수혜에 투자 유치까지...디지털 폐기능 검사기 시장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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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연 기자I 2026.07.03 08:21:02
이 기사는 2026년06월27일 08시2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사진·글=이데일리 홍주연 기자]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같은 만성질환은 조기 투약이 중요하다. 초기에 질병을 발견해 관리했더라면 재활치료까지 오지 않아도 됐을 환자들을 보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김병수 티알(TR) 대표가 창업 배경을 묻는 질문에 꺼낸 말이다. 심장호흡재활 물리치료를 전공한 김 대표는 대학병원 재활 병동에서 호흡기 질환을 제때 발견하지 못해 상태가 악화된 환자들을 반복해서 목격했다. 1차 의료기관 대부분이 일반·소화기 내과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환자가 호흡기 증상을 호소해도 적절한 초진을 받기 어려운 구조적 공백이 있었다. 김 대표는 이 공백을 메우겠다는 생각으로 2020년 티알을 세웠다.
김병수 티알(TR) 대표와 티알의 디지털 기반 폐기능 검사기 '더 스피로킷'(The Spirokit). (이미지=홍주연 기자)
김병수 티알(TR) 대표와 티알의 디지털 기반 폐기능 검사기 '더 스피로킷'(The Spirokit). (이미지=홍주연 기자)




디지털 검사기가 전문의처럼 진단…더 스피로킷, 470개 병원 도입

티알의 주력 제품은 디지털 기반 폐기능 검사기 '더 스피로킷'(The Spirokit)이다. 환자가 검사기기를 입에 물고 호흡을 들이쉬고 내쉬면 알고리즘 시스템이 데이터를 분석해 천식과 COPD 여부를 진단하고 진료 방향성을 보조한다. 김 대표는 "호흡기질환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전문의처럼 진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진단 보조 기기"라고 설명했다.

기존 폐기능 검사기는 의사가 직접 가이던스를 제공하고 결과를 판단해야 했다. 반면 더 스피로킷은 최신 진료지침(GOLD·GINA)을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플로우 커브 분석을 통해 중증도를 판정하고 진료 방향까지 안내한다. 태블릿 PC를 통해 검사 순서와 호흡 세기, 남은 시간을 실시간으로 안내해 피검사자 순응도도 높였다. 무게 약 123g의 무선 핸디형으로 설계돼 병동과 이동형 검진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달 기준 더 스피로킷은 동네 의원급 병원부터 대학병원 호흡기 내과, 대형 건강검진센터까지 472개 병원에 도입됐다. 올해부터 56~66세 국민 대상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가 추가되면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실제 현장에서는 폐기능 검사기 자체가 없는 병원도 상당수고, 기존 제품을 올해까지 사용하다가 더 스피로킷으로 교체하겠다는 수요 또한 많아 제품 납품 여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월간 도입 건수 또한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가 추가된 기점으로 5건에서 26건으로 다섯 배 이상 늘었다.

(이미지=AI생성)
(이미지=AI생성)




대웅제약·네이버와 전략적 파트너십…영업망·기술 두 축 강화

티알은 올해 대웅제약(069620), 네이버와 잇달아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성장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대웅제약과는 더스피로킷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전국 병·의원 및 건강검진센터를 대상으로 영업망을 강화하기로 했다. 티알이 개발·제조를 맡고 대웅제약이 유통·영업·마케팅을 담당한다.

양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씨어스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와 더스피로킷을 연동한 차세대 스마트병동 솔루션 개발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거동이 불편한 입원 환자도 병상에서 폐기능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웅제약과의 파트너십 체결 후 티알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의 협력은 기술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티알은 폐기능 데이터 분석과 LLM 기반 판독 시스템을 네이버클라우드 및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와 연계해 운영할 예정이다. 데이터베이스를 네이버클라우드로 전환하고,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EMR) 연동을 기반으로 AI 판독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환자 설문·피검사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수집·분석하는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 50억 목표…2028년 IPO 추진

사업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4억5000만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5월 기준 6억원을 넘어섰다. 티알은 올해 50억원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스피로킷 단독 매출로만 50억원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티알은 현재 시리즈B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티알은 이번 라운드 완료 시 누적 투자액은 8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기업공개(IPO)는 2028년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중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병원 100곳에 더스피로킷을 보급하는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 의료기기규정(CE)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도 준비 중으로 약 2년의 인증 기간 동안 국내 레퍼런스를 쌓아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티알의 청사진은 더 스피로킷에서 멈추지 않는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차세대 네뷸라이저 더넵(The Neb), 흡입기 보조기기 에어로킷, 디지털치료제(DTx) 기반 호흡기 재활 프로그램까지 진단부터 치료, 재활에 이르는 호흡기 질환 전주기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그리고 있다.

김 대표는 "환자들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자긍심을 느낀다"며 "환자들의 삶에 희망을 주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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