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객 모은 ‘파묘’ 중국 영화제서 순식간에 ‘매진’

이명철 기자I 2024.04.15 14:57:49

중국 베이징국제영화제 초청, 15일 예매 완판 기록
한한령 후 한국 영화 상영 드물어, 접점 확대 기대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 ‘파묘’가 중국에서도 인기를 예고했다. 이번주부터 열리는 베이징국제영화제에 ‘파묘’를 비롯한 한국 영화들이 출품됐는데 단기간 매진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파묘’에 출연한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과 장재현 감독(이상 사진 왼쪽부터)이 지난 2월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시사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베이징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실시한 ‘파묘’ 예매는 5차례 상영회는 모두 매진됐다.

최종 매진 확인에만 1시간 정도가 걸렸을 뿐 실제 예매를 시작한 지 1분여만에 사실상 대부분 좌석이 예매됐다. 파묘에 대한 중국 현지 관심이 뜨거운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베이징국제영화제는 ‘파묘’를 비롯해 총 5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됐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파묘’는 영화제의 카니발 미드나잇 스릴 섹션에 초청됐으며 제7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는 디멘션 섹션에서 상영하게 됐다.

김혜영 감독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우먼스 초이스에 초청됐으며 박홍준 감독의 ‘해야 할 일’과 김용균 감독의 ‘소풍’도 중국 관객을 만난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7년 이른 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실체 없는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내려진 후 한국 대중문화를 접하기 힘들다. 2017년 이후 중국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는 ‘오! 문희’ 한편에 불과하고 주요 중국 국제영화제에서도 한국 최신작 상영이 드물었다.

‘파묘’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는 영화 속 얼굴에 글을 새겨넣는 장면이 우스꽝스럽다며 조롱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 내용이 일본의 일제 강점기 시절 만행을 다뤘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는 것으로도 보인다.

파묘를 비롯해 ‘여행자의 필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등 다른 한국 영화들도 일부 상영회가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베이징국제영화제 상영을 기념해 한국측 영화 관계자들도 중국을 찾는다. ‘해야 할 일’의 박홍준 감독과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의 김혜영 감독은 오는 20일 베이징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중국 베이징국제영화제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한국 영화 ‘파묘’가 모두 매진됐음을 알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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