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약 및 디지털치료제 등 3세대 치료제 개발 기업 중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한 곳은 와이브레인이 유일하다. 와이브레인은 전자약 개발 기업으로 지난해 4월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에 대해 품목허가를 받았다. 전자약은 전기자극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전자장치다. 특히 신약의 경우 상용화까지 10년 이상 소요되고 성공률이 10%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전자약은 개발 기간이 약 4.5년에 불과하고, 허가 성공률이 7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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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카이스트 석박사들이 모여 설립한 와이브레인은 뇌공학 전문기업이다.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약 336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 우울증 전자약을 개발했다. 와이브레인이 전자약을 그 누구보다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자약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사는 많지 않다. 미국 노보큐어와 칼라 헬스 정도다. 노보큐어는 뇌암 교모세포종의 세포 분열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해 연매출 5000억원, 시가총액 8조원 기업으로 성장했다. 칼라 헬스는 손목 신경에 전기 자극을 줘 파킨슨병 증상인 손떨림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SK(034730)와 SK바이오팜(326030)이 시리즈D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세계 전자약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20조원에서 10년 이내 최대 6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임상, 인허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및 생산 등 뇌공학 분야 엔드 투 엔드(End-to-En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요소 기술 지재권도 확보했다. 삼성서울병원, 하버드의대, 존스홉킨스의대 등 국내외 선도 학계와 공동임상 및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했던 것이 세계 최초 우울증 전자약을 개발했던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와이브레인이 개발한 마인드스팀은 경두개직류전기자극법(tDCS)으로 기능이 저하된 전두엽을 정상화해 우울증을 치료한다. 국내 다기관 임상 결과에서도 항우울제 대비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 우울증 환자 65명에게 마인드스팀을 6주간 사용하게 한 결과 증상이 사라지는 관해율이 62.8%에 달했다. 이는 항우울제 증상 관해율인 50%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와이브레인은 재택용 전자약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대표는 “와이브레인의 또 다른 경쟁력은 재택 전자약 플랫폼이다. 환자가 집에서 안전하게 장기간 쓸 수 있는 시스템을 글로벌에서 가장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다”며 “우울증 외에도 다양한 질환에 쓸 수 있는 파형 가변기술을 특허로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일에는 전자약에 대한 보건복지부 의료행위 고시도 시행돼 전자약과 디지털치료제 통틀어 가장 먼저 제도권에 들어가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