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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가슴 떨리는 경축사였다”며 “만점을 주고 싶은데 99점은 최소한 주겠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역대 대통령이 경축사를 했던 것을 쭉 보니까 거의 남북관계 문제나 대일관계 문제에 국한돼 있었다”며 “이번에는 방향과 기조가 확실히 달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평화, 국가적 비전 문제에 집중했다. 8.15 경축사는 늘 그래야 한다”며 “일본에 대한 적대적이고 단기적인 강경 네거티브 메시지가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과 한반도에 훨씬 크고 강한 메시지를 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품격이라든가 포용력, 성찰, 통찰력, 이런 지도자로서 비전이 잘 갖췄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미래를 손에 잡힐 듯이 잘 그린 가슴 뛰는 구체적인 메시지였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반면 같은 방송에 출연한 야당 의원들은 여당의 평가가 지나치게 후하다고 지적했다.
윤영석 한국당 의원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점수는 50점 이하다”며 “일본의 경제침략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없어서 미흡하고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끌려갈 것이 아니다”며 “정말 당당하게 먼저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것을 기대했는데 그런 부분이 좀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결국 한일관계는 자꾸 소강상태 내지는 부정적인 상황으로 악화할 수밖에 없다”며 “좀 적극적이고 대범하게 이런 문제를 풀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알맹이가 없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라며 “북한이 매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이런 부분에 대해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고 남북 간 경제협력을 하자는 자체가 허황된 꿈”이라고 덧붙였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은 “80점 정도로 야당으로서는 높게 주는 점수”라면서도 “여당 스스로 99점을 주는 게 바로 오만”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전날 여당이 논평까지 내면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문 대통령 경축사에 박수를 치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대통령께서 연설할 때 10번을 치는데 저도 한 6번 쳤고 4번은 안 쳤다”며 “100% 동의하는 부분은 박수를 쳤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가만히 있었다. 박수 안 치는 부분만 딱 사진 찍어서 ‘왜 박수 안 쳤느냐’고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