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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 차례 분기 조사에서 2027년 물가 전망 중간값은 주요국 모두 상승했다. 영국은 0.7%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유로존은 0.5%포인트, 미국은 0.2%포인트 높아졌다. 물가 전망이 한두 분기 반짝 오르는 데 그치지 않고 중기 경로 자체가 위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성장률 전망도 개선됐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026년 3.0%, 2027년 3.2%로 각각 높아졌다. 통상 물가 전망이 오르면 성장 전망은 낮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두 지표가 동시에 상향됐다. 경기 둔화 없이 물가 압력만 이어지는 환경은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배경에는 국제유가가 있다. 국제유가는 10월 7일 이후 배럴당 100달러(약 13만 2410원)를 웃돌고 있다. 중동발 유가 충격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기존 시각과 달리, 물가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이 선진국 다수로 번진 점이 이번 조사의 특징이다.
시장 관심은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중앙은행 회의로 쏠린다. 연준에 이어 ECB가 29일, 일본은행이 30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물가 전망이 높아진 만큼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에 무게를 둔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유로존과 영국은 전망치 상승 폭이 미국보다 커, 해당 지역 통화당국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
글로벌 증시와 미 국채금리, 달러 흐름에 대한 이번 조사의 영향도 중앙은행 회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 기대가 굳어질 경우 장기 금리와 달러에는 상방 압력이, 위험자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 해석이다.
남은 변수는 유가의 향방이다. 100달러를 웃도는 유가가 상당 기간 유지되면 물가 전망은 추가로 오를 수 있고, 반대로 중동 정세가 안정돼 유가가 꺾이면 최근 조정된 전망치도 다시 바뀔 수 있다. 성장 전망이 견조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물가와 성장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택할지가 향후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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