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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장관, 트럼프 2기 출범에…"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

김은비 기자I 2025.01.20 15:00:00

20일 기자간담회…"농식품 관세 인상 가능성 낮아"
수출 성장 가능성 높아…올해 목표액 140억 달러
성수품 할인지원에 700억원…배 대신 대체과일 공급
배추·무 해외 계약 재배 검토…"재배적지 물색 중"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여러 불확실성이 큰 만큼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다양한 시나리오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농식품부)
송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농식품 수출 관련 대응 상황에 대해 “여러 어떤 돌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며 “내일은 식품기업을 만나 애로 사항을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장 농식품 분야 수출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 장관은 “트럼프 1기 정부 때를 돌이켜보면, 농업계는 큰 영향은 없었다”면서 “지금도 미국 내 식품물가가 높은 상황이어서, 관세를 높이면 먹는 물가가 오르게 된다. 따라서 (관세 인상) 가능성이 크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농식품 수출은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송 장관은 “농식품은 문화적인 상품이다”며 “최근 미국의 젊은 친구들을 중심으로 한국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여기에 어울리는 김치, 디저트까지 패키지로 수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올해 농식품과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수출 목표액를 140억 달러로 제시했다. 올해 수출액(130억 달러)보다 7.4% 높여 잡은 수치다. 송 장관은 “쌀 가공식품 등 주력 수출 상품을 중심으로 연관 수출이 늘어나는 상생 효과가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인도나 중남미 등 새로운 수출 영토를 확보하고, 미국·일본·중국 등에서 2선 도시까지 시장을 넓혀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성수품 물가 안정에도 총력을 다한다. 송 장관은 “평상시 대비 1.6배 수준의 역대 최대 물량을 공급하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할인지원 금액도 당초 6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확대했다”며 “31개 품목에 대해 폭넓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배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생산은 좋았지만, 보관 과정에서 짓무른 물량이 많다”며 “따라서 할인지원에서는 배를 제외하고, 설 차례상에 올릴 소포장 상품을 늘리고 대체 과일도 풍부하게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기후변화에 따른 농산물 수급 안정 방안도 강화한다. 하반기 농림위성을 발사해, 기후 위기 상황을 좀 더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배추·무의 해외 계약 재배도 살펴본다. 송 장관은 “해외에서 우리 농가와 기업이 농사를 지어 평소에는 산지에서 판매를 하고, 국내 수급이 불안정할 때 ‘반입 명령’을 통해 국내에 도입하는 시스템을 갖춘 상태”라며 “재배 적지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30년이 넘은 농지 제도를 개선해 농지 활용도도 높이도록 한다. 송 장관은 “농지를 재배로만 활용하지 말고, 농업의 범위를 생산과 전후방산업으로 확대해 수직농장 등을 농지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또 농지의 소유와 임대에 대한 지나친 규제도 완화한다. 송 장관은 “지금은 농지를 자경 8년 후에야 임대할 수 있는데 구체적 근거도 없다”며 “이런 규제를 완화하고 , 지자체의 자율권도 늘리는 방향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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