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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이 조사한 11월 달걀 가격은 12개 기준 3.59달러(약 4451원)로 연초(1.39달러·약 1723원)보다 2.6배 급등했다. 이에 일부 매장에서는 달걀 구매량을 제한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뿐 아니다. 전 세계적인 조류 인플루엔자(AI) 유행과 생산비 상승이 겹치면서 수많은 국가가 달걀 가격 상승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달걀(egg)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인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이란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다.
일본 상황도 비슷하다. JA전농계란에 따르면 발표한 12월 일본 달걀 가격은 1㎏당 284엔(약 2732원)까지 올랐다. 월간 기준으로 일본 버블경제가 정점에 이르던 1991년 이후 가장 비싼 가격이다. 영국소매협회가 조사한 달걀 가격 역시 12개 기준 2.99파운드(약 4536원)로 1년 전보다 37.1% 폭등했다.
달걀 가격이 오른 건 한국도 마찬가지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1월 기준 특란 10개 가격은 1651원으로 연초(1510원)보다 9.3%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달걀 품귀에 대비해 스페인에서 달걀 121만개를 수입하기로 했다. 달걀 가격이 상승하면 빵과 과자, 아이스크림 등 달걀을 사용한 다른 식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게 된다.
전 세계적인 AI 유행이 달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2월 이후 AI에 감염됐거나 AI 예방을 위해 살처분된 닭은 미국에서만 4400만마리에 이른다. 미 농무부는 지난 겨울 이후 달걀 공급이 매달 평균 7.5%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일본에서도 사상 최다인 가금 1008만마리가 희생됐다. 산란용 닭이 줄어들면서 달걀 공급도 급감했다.
생산비 증가도 달걀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대(對) 러시아 경제제재로 닭을 사육하는 데 필요한 사료 가격과 연료비 등이 상승하고 있다. 일부 농민들은 치솟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아예 양계업을 포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영국방목달걀생산자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분의 1이 비용 문제로 사업을 정리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