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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시달린 나토, '연례 정상회의' 관행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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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6.04.28 08:49:26

매년→2년에 한 번으로 줄이는 방안 논의
2028년 정상회의 개최 안 하는 방안 검토
트럼프와 불편한 만남 줄이기 위한 조치
'눈에 띄는 성과' 압박에서 벗어나는 효과도 기대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에서 연례 정상회의 개최 관행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일 나토를 향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불편한 만남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나토 정상회의 개최 빈도는 77년 역사 동안 일정하지 않았지만, 2021년 이후에는 매년 여름 개최하는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7월 7~8일 양일간 열릴 예정이다.

복수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일부 회원국들 사이에서 정상회의 개최 주기를 늘리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로이터에 “2027년 알바니아에서 열릴 정상회의는 가을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으며 2028년에는 아예 회의를 열지 않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8년은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이자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다.

또 다른 외교 교식통은 “일부 국가들은 정상회의를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최종 판단은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에게 달려 있다.

나토 내에서 정상회의 개최 주기 변경에 대한 논의가 나오는 배경에 대해 일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편한 만남을 줄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럽 동맹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나토 탈퇴와 군사 자산 재배치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나토에서 미국이 유럽을 대신해 과도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지속적으로 불만을 드러내왔고, 이란전쟁 이후에는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핵심 변수였다. 그는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릴 것을 요구했고, 결국 회원국들은 핵심 국방비 3.5%와 안보 관련 투자 1.5%라는 목표에 합의했다. 큰 갈등 없이 마무리된 것 자체가 성과로 평가됐다.

여러 관계자들은 나토 정상회의 주기 변경 논의 배경에는 구조적인 이유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례 정상회의가 ‘눈에 띄는 성과’를 압박해 장기적인 전략 수립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좋지 않은 정상회의를 여러 번 하는 것보다, 차라리 적게 하는 것이 낫다”며 “어차피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맹의 진정한 힘은 회의 횟수가 아니라 논의와 결정의 질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필리스 베리 선임연구원은 “고위급 정상회의를 줄이면 나토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최근 대서양 동맹에서 반복된 긴장과 갈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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