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 개최
내달 1일부터 자사 중고차 사업 개시
국내 최초 중고 전기차 거래 기준 마련
“전기차 시장 선도할 것”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인증 중고차 사업에 진출하는 기아가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중고 전기차(EV) 인증 판매에 나선다. 기아의 중고 전기차 시장 진출은 국내 전기차 대중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전기차의 진입 문턱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권혁호 부사장(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품질경영실장 김경철 상무(왼쪽에서 첫번째), 국내사업전략실장 김지민 상무(왼쪽 두번째), 국내CPO사업팀 이종혁 팀장(오른쪽 첫번째)이 EV6 인증중고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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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기아는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내달 1일부터 자사 브랜드 중고차 매입 및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를 구매하는 고객의 모빌리티 라이프 싸이클을 책임지는 브랜드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 기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중고 전기차의 도입이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가 중고 전기차를 인증·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아직 잔존가치와 성능평가 기준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중고 전기차 시장을 이번 기회에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신차 전기차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1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으나 중고 전기차 시장은 전체 중고차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0.7%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전체 중고 전기차 거래 중 개인 간 거래 비중이 64%에 달했다. 사실상 소비자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중고 전기차 플랫폼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 모하비(사진 왼쪽부터), 쏘렌토, 스포티지 인증중고차가 전시돼 있는 모습.(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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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이러한 중고 전기차 시장의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최초로 전기차 전용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4대 시스템인 △고전압 배터리 컨트롤 시스템 △고전압 충전 시스템 △고전압 분배 시스템 △전력변환 시스템 등을 정밀 진단해 상태와 등급을 매긴다.
또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측정해 신차 1회 충전 주행거리 대비 상대적인 실제 성능도 등급화한다. ‘배터리 등급’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을 종합해 총 5개 등급으로 평가하고 이중 3등급 이상 판정받은 차량만 고객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서 최종 출고검수 인력이 차량 하부를 검수하고 있는 모습.(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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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기아 국내사업전략실장은 “현재 중고 전기차를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미래 비즈니스 전략으로 전기차를 확대하는 것이 기아의 목표기 때문에 중고 전기차의 기준도 선도적으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 첫 해인 올해 3000대를 판매하고 오는 2025년에는 2만대 규모로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판매대상은 신차 출고 후 5년 10만km 이내 무사고 차량으로 한정했다.
|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차량 외관에 최고급 유리막 코팅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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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인증 중고차 온라인 채널을 도입해 고객의 중고차 매입·판매도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차량 구매 시 온라인 채널에서 △360도 VR 이미지를 통해 차량의 내외관을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200개 항목의 검수결과와 유사 모델의 최근 거래 이력도 확인 가능하다. 차량을 판매할 때는 본인이 타던 차를 판매할 때 사진만 업로드하면 기아가 보유한 차량 정보를 추가로 반영해 가격을 산정한다.